[핫코너] 코스피 불장에… 2030 “배워야 번다” 주식 사교육·스터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의 한 강의실. 주말임에도 40석 강의실은 빈자리가 없었다. 강의실 앞에 설치된 대형 TV 화면에는 각종 주가 지표가 떠 있었다. “자, 글로벌 시황부터 살펴보죠.” 강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20대부터 80대까지 수강생들은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수업에 집중했다. 학원 관계자는 “2020년부터 학원을 운영했는데, 요즘이 가장 대목”이라며 “한 기수당 수강생 30~40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6기수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코스피 상승세에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 강좌를 하는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학원에선 기초 투자 용어부터 시황 분석, 주식 차트 매매 기법 등을 가르친다. 각종 사기가 판치던 무료 ‘리딩방(투자 자문 채팅방)’이나 유튜브 강의보다 직접 수강료를 내고 투자 상식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주식 학원을 찾는 수강생들의 연령은 다양하다. 아내와 함께 강의를 들으러 왔다는 교수 출신 권진(71)씨는 “주변에서 온통 주식 이야기밖에 안 해 은퇴 자금을 투자하기 전 제대로 배워보려 한다”고 했다. 학원에선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에 살며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중국인 진청롱(67)씨는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일거리가 줄자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증권 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웅(58)씨는 “작년 말부터 수강 문의가 30~40%는 증가했다”며 “자산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20·30대 사이에선 주식 스터디 모임도 활발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희준(28)씨는 작년 11월 주식 스터디 모임을 꾸렸다. 매주 팀원들과 모여 투자 포트폴리오와 국내외 경제 뉴스를 공부한다고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씨처럼 주식 스터디를 할 사람을 구하는 20·30대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모의 투자 등을 교육하는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서울 용산구는 작년부터 20·30대 청년 3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교육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청년층 문의가 폭증해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호황이 입문 투자자들의 경제·증시 이해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포모(FOMO·소외 공포)를 겪는 입문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기준 없이 뛰어들거나 시장 상황이 바뀌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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