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 날 잡았다, 최형우 잔뜩 놀렸다?…"넘어진 거 아니에요?"-"잘한다~" 관심 폭발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43)는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연습경기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선보였다. 첫 실전 경기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에 몸담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으나 올해 좌익수 수비까지 종종 병행하게 됐다. 이날 첫 실전서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 2사 1루서 한화 채은성의 평범한 좌전 안타가 최형우에게 향했다. 이날 최형우에게 온 첫 타구였다. 최형우는 중계 플레이 후 웃음을 터트렸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호흡을 정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형우의 첫 타석이 찾아왔다. 한화 투수는 선발 왕옌청. 최형우는 가볍게 우중간 안타를 생산했다. 삼성의 경기 첫 안타였다. 후속 르윈 디아즈의 중전 안타에 최형우가 3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2사 1, 3루를 이뤘다. 김영웅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이성규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최형우가 득점에 성공했다.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2회말 2사 3루 상황서 왕옌청과 다시 맞붙었다. 이번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말 한화 투수 권민규가 등판했다.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이어 대주자 김헌곤으로 교체됐다. 6회초부터 김헌곤이 좌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이번 게임서 좌익수 최형우에게 뜬공 타구 등은 날아가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준비한 대로 임했다. 게임에 나갈 시기가 돼 출전하게 됐다"며 "결과보다는 공을 보고, 공이 어떻게 오는지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수는 강풍이었다. 아카마 구장에 역대급 바람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이날 게임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수비하러 나가야 해 걱정을 엄청 많이 하더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숙소 커튼부터 열어서 날씨를 봤다고 한다. 바람이 부나 안 부나 본 것이다"며 "이번 캠프에 온 뒤 최고로 긴장하고 있다. 계속 외야에 혼자 나가 있더라. 내게 '감독님 오늘은 실수해도 제가 잘못한 게 아닙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붑니다. 공 놓쳐도 제 잘못 아닙니다'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크게 웃었다.
최형우는 "엄살이 아니라 진짜로 긴장이 많이 됐다. 혼자서 계속 땀 흘리고 있었다"며 "다행히 어려운 타구가 오진 않았다. 그런데 첫 실전 경기부터 날씨가 이래서 긴장했다"고 돌아봤다. 외야에 홀로 나가 있던 것에 관해서는 "바람을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음 게임 때는 바람이 안 불 것이라 믿는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채은성의 안타 타구를 처리한 뒤 계속 웃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형우는 "아니, 쉬운 타구인데 애들이 자꾸 '잘했다'며 칭찬해 주더라. 솔직히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잡는다. 그걸 자꾸 잘했다고 하니 웃겼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번 게임에선 타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수비해야 하는데 날씨가 안 따라줘 1회부터 '오늘 수비 어떻게 하지', '실수하지 말자' 등의 생각만 했다"며 "지금 안타가 뭐가 중요한가.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디아즈의 안타에 2루가 아닌 3루까지 진루했다. 최형우는 "쉽게 3루까지 갈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중간에 (그라운드에) 흙이 막 파여 있었다. 오랜만에 뛰니 자꾸 제자리에서 뛰는 느낌도 들었다"며 "마지막에 슬라이딩했는데 애들이 '넘어진 거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시즌 때였다면 누구든 3루까지 쉽게 갈 수 있는 안타였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스스럼없이 최형우에게 농담을 건네는 듯했다. 최형우는 "그렇다. 내가 계속 다가가려고 했는데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만, 시즌 때까지 계속 잘 지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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