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와 정보력이 좌우하는 현대전, 우리도 역량 강화해야

미국이 이란 공습 과정에서 인터넷과 통신망부터 차단하는 사이버 공격을 단행하고,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군 지도부를 한꺼번에 제거한 것도 수많은 폐쇄회로(CC)TV와 통신망을 해킹해 확보한 데이터와 정보력을 결합한 덕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사일과 전투기를 주력으로 한 전쟁이 우주와 AI 및 디지털 첨단 기술을 총동원하는 방식으로 전쟁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작전 초기부터 이란군의 지휘 통제 및 정보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타격했다”며 “우주 및 사이버 작전의 연계로 통신 및 네트워크를 교란, 적의 대응력을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전쟁을 인터넷과 통신망을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공습 후 이란 인터넷 트래픽은 평소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란 국민에게 공습 사실을 처음 알린 것도 정부의 경고 문자가 아니라 이스라엘에 해킹당한 앱이었다. 특히 미국은 공습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정보 평가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등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과정에서도 클로드를 쓴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교통 카메라와 휴대폰을 광범위하게 해킹해 온 사실도 충격이다. 이를 통해 고위 관리들의 경호원과 운전기사들이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파악됐다. 미 중앙정보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인적 정보원(휴민트)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스라엘은 20년간 정보전에 공을 들였다.
앞으로 전쟁은 사실상 AI 기술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전에서도 AI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윤리 논란에도 자율형 AI 살상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로선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이미 북한은 대규모 해킹 부대도 운용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벽을 쌓으면서 AI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군대를 육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군사력을 갖춰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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