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인수전 기껏 이겨놓고…신용등급 정크로 강등당한 파라마운트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3. 3. 23: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에서 '정크(투기등급)'로 강등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계약에 따른 대규모 부채 부담이 반영된 조치다.

이번 강등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주당 31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왔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콘텐츠·스트리밍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차입에 건전성 악화
반독점 심사도 남아 있어
파라마운트 플러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에서 ‘정크(투기등급)’로 강등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계약에 따른 대규모 부채 부담이 반영된 조치다.

피치는 3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의 기업 신용등급과 장기 차입 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BBB-는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이며 BB+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피치는 거래 구조와 자금 조달 방식, 향후 부채 축소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부정적 관찰 대상(negative watch)’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등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주당 31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왔다. 총 거래 가치는 1100억달러에 달하며 합병 후 순부채는 약 7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업계 역사상 손꼽히는 초대형 인수·합병(M&A)이다.

피치는 “미디어 산업 전반의 경쟁 심화와 사업 전환 비용이 자유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레버리지(차입 부담)와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늦게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경쟁 격화와 콘텐츠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차입까지 더해지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콘텐츠·스트리밍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합병 시너지를 실현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부채 상환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법무부가 넷플릭스가 인수 경쟁에서 이탈한 이후에도 반독점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현재 제3자 의견을 수렴하고 정보 제출 기한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검토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차원의 반독점 집행이 비교적 완화된 기조를 보이고 있어 법적 제동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법무부의 두 차례 정보 요구에 응했으며 반독점 심사 대기 기간도 만료됐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내 거래 종결에 법적 장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독일과 슬로베니아는 승인한 상태다.

주(州) 차원의 심사도 변수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아직 끝난 거래가 아니다”며 소비자 선택권 축소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려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와 통화하면서 워너브러더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의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하나로 합치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양사의 가입자 기반과 콘텐츠 자산을 결합해 수익성을 높이고 치열해진 OTT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 사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엘리슨 CEO는 “텔레비전 채널 사업을 통합해 현금흐름을 늘리고 효율성을 높이며 시장 압박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