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 숨 죽이던 이란·이스라엘 교민 90명, 인접 국가로 무사히 대피
이도희 여자 배구 감독, 이기제 축구 선수 포함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60여명도 이집트로 대피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 중 일부가 3일 다른 국가로 대피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을 공격한 데 이어 미국이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교민의 안전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있던 교민 등 28명은 이날 육로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했다. 대피 인원에는 일부 공관원과 공관원의 가족 10여명이 포함됐다. 대피 인원의 가족인 이란 국적자 4명도 함께 이동했다. 이란 국적자 3명은 최초 입국이 거부됐지만, 추후 약 1시간 만에 입국이 허용됐다.
이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타고 출발해 경유지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한 이들 중에는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 소속 이기제 선수가 포함됐다. 대피한 이들은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한 뒤, 4일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개별 출국 예정이다.
주투르크메니스탄 한국대사관과 한국에서 파견된 신속대응팀이 대피한 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란에는 교민 약 60여명이 체류하고 있었으나, 이번 대피로 40여명이 남게 됐다.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 66명도 이날 버스를 타고 이집트로 대피했다. 이들 중에는 공관원·공공기관의 가족 9명이 포함됐다. 대피 인원들은 수도 카이로로 이동할 예정이다. 여행 목적으로 입국한 단기 체류자 47명도 자체적으로 이동해 같은 시간에 국경에서 합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는 교민 500여명이 남게 됐다.
바레인에서는 지난 2일 교민 2명이 현지 한국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했고, 이라크에서도 대사관 영사의 동행 아래 2명이 튀르키예로 빠져나갔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에 있는 단기 체류자들에게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들의 안전을 확보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항공편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려서 귀국하는 게 효과적일지, 영공이 개방된 인근 국가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외교부와의 당정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지역 13개국에 국민 약 2만100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여행객을 포함한 단기 체류자는 4000명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체류 중인 여행객 2000여명의 상황 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에 신용한···결선서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 승리
- 대기권서 소멸했나···아르테미스 2호 탑재 국산 초소형 위성, 끝내 교신 실패
- “우리가 깼지만 네가 치워라”···트럼프 적반하장에 분노하는 유럽
- “미워도 다시 한번” 보수 재결집?···“김부겸 줘뿌리란다” 국힘 심판?
- 3시간 만에 ‘일반 봉투 쓰레기 배출’ 뒤집은 군포시···온라인 시스템 도입 철회, 왜?
- 이란 공격에 호르무즈 좌초 “태국 배 실종자 시신 일부 발견”
- 신현송, 다주택 82억 자산가…강남 아파트·도심 오피스텔 보유
- 노인 막으면 지하철 덜 붐빌까…‘무임승차’ 논쟁에 가려진 것
- ‘프로젝트 헤일메리’, 일일 박스오피스 1위···‘왕사남’ 51일 만에 2위
-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트럼프 대국민 연설은 ‘종전’ 아닌 ‘확전’ 선언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