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일 잘하는 CEO” 박찬대 국회의원 “알맹이 없어”…서면 논쟁

이순민 기자 2026. 3. 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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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유력 후보들, 책 통해 '전초전'
박 의원 “항공정비 분야 市 대응 소극적”
유 시장 “영종, 글로벌 허브로 날아올라”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포스터와 유정복 인천시장의 표지. /제공=박찬대 국회의원 페이스북·DH미디어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떠오르는 여야 정치인들이 잇따라 책을 펴내며 서면 논쟁으로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일 잘하는 CEO'라며 성과를 부각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행정 통합을 겨냥해 "국가 운영의 기본조차 모르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주자로 유력한 박찬대 국회의원은 '글로벌 톱텐 시티' 등 유 시장 정책을 "알맹이 없는 비전"이라고 깎아내리며 인천을 '전략산업 출항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3일 지역 정치권 설명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유정복 시장은 4일 오후 선학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전날 인하대 대강당에서 <인천의 힘, G3 코리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인천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의원과 이틀 간격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인천일보가 이들이 발간한 저서를 살펴보니 모두 인천 출신이라는 점을 첫머리에 내세웠다. 유 시장은 "나는 찐 인천 사람이다. 어릴 적 드넓은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소개했고, 박 의원도 "인천 토박이다. 한 번도 인천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정책 의제로 삼은 가운데, 수도권에 속한 인천을 바라보는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 시장은 "수도권이라서 규제는 규제대로 받고,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가진 것마저 뺏길 수 있는 이중 역차별"이라고 했다. 박 의원 역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성장 기회를 잃었고, 비수도권 지원 정책에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이중 소외 함정에 빠진 인천"이라고 봤다.

여야 유력 후보들의 시각차는 지역 경제 진단부터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전략산업 비전을 부각한 박 의원은 항공정비(MRO) 분야를 언급하며 "인천시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2024년 총예산 15조368억원 중 107억원 편성에 그쳤다"고 했다. "인천은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만큼 자본과 기업에 매력적일까? 현재는 물음표"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반면 '경제성장률 3년 평균 1위'라는 지표를 꺼내든 유 시장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우뚝 섰고, 영종도는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공장을 품은 글로벌 항공정비 허브로 날아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경제 지도는 '첨단 기술 집약체'로 다시 그려졌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맞대결을 염두에 둔 공세도 빠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현역 유 시장이 유치에 나선 포뮬러원(F1)과 대표 공약인 '글로벌 톱텐 시티'를 놓고 "지금까지 인천시장들이 내놓았던 알맹이 없는 비전이었다"며 "2026년 현재 인천의 도시 역할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유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이 꺼내든 행정 통합 정책을 "국가 운영의 기본조차 모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한 과제를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통합을 위에서 강요하는 것은 자치가 아닌 통치"라고 꼬집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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