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2월 4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2월 4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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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25일(이하 미국 기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나스닥 종목명 : NVDA)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681억 달러(약 98조 64억 원)로 직전 분기 570억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3% 성장했다.
성장의 핵심은 단연 데이터 센터 부문이다.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623억 달러(약 89조 7120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22%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컴퓨팅 부문 매출과 네트워킹 부문 매출도 함께 성장했다. 이 가운데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늘었다.

나머지 사업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게이밍 부문 매출은 37억 달러(약 5조 3280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생산 역량이 AI 장비에 집중된 구조적 요인과 계절적 요인이 겹친 결과다. 반면, 전문 시각화(Professional Visualization) 부문은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9008억 원)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DGX 스파크 워크스테이션 출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게 엔비디아 측 설명이다. 자동차ㆍ로보틱스 부문도 6억 400만 달러(약 8698억 원)로 소폭 증가했다
연간 데이터 센터 매출은 1940억 달러(약 279조 3600억 원)로 2023년 챗GPT 등장 이후 약 13배 성장했으며, 소버린 AI(국가주도 인공지능) 매출은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 2560억 원)를 돌파했다.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영국 등이 주요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로는 매출 2159억 달러(약 310조 8960억 원)로 전년 대비 65% 성장하며 연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틱 AI(자율수행 인공지능) 전환점이 도달했다. AI 컴퓨팅 수요 없이 성장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인공지능 세계에서 컴퓨팅은 곧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AI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메타가 블랙웰ㆍ루빈 그래픽 처리장치(GPU) 수백만 개, 엔비디아 중앙처리장치(CPU), 스펙트럼-X 데이터 전송장비 인프라를 대규모로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오픈AI와의 파트너십 협상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반면, 중국 시장 불확실성은 변수다. 엔비디아는 지난 회계연도 2026년 3ㆍ4분기 모두 중국용 H20 가속기 판매가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매출 예상치는 평균 780억 달러(약 112조 3200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 데이터 센터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휴렛 팩커드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24일, PCㆍ프린터 기업 휴렛 팩커드(HP, 뉴욕 증권거래소 종목명 : HPQ)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144억 달러(약 20조 73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퍼스널 시스템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 103억 달러(약 14조 83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소비자용 PC는 16%, 기업용 PC는 9% 각각 성장했다. 인공지능 PC 비중이 전체 출하량의 35%까지 올라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윈도 10 지원 종료(2025년 10월)가 기업 교체 수요를 끌어올린 결과라는 게 HP 측 설명이다.

프린팅 부문은 매출 42억 달러(약 6조 48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영업이익률 18.3%라는 수치는 안정적이지만, 소비자 수요 약화라는 구조적 흐름을 거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제기됐다.
브루스 브루사드(Bruce Broussard) HP 임시 최고경영자는 "AI PC를 중심으로 제품 성장 모멘텀이 견고하다. 앞으로도 미래의 업무 방식(Future of Work) 전략을 흔들림 없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급망 다각화, 가격 조정, 인공지능 기반 생산성 향상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응책을 내놨지만, 원가 압박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시장을 흔든 건 메모리 가격이었다. HP는 메모리 비용이 PC 부품 원가(BOM, Bill Of Material)의 35%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과거 평균치인 18%에서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인공지능 PC는 내부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을 처리하려면 많은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디램(DRAM)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델 테크놀로지스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26일,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뉴욕 증권거래소 종목명 : DELL)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총매출은 334억 달러(약 48조 9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등했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 매출은 1135억 달러(약 163조 4400억 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성장은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ISG 매출이 196억 달러(약 28조 2240억 원)를 기록하며 8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인공지능 서버 수주액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641억 달러(약 94조 5410억 원) 규모다. 아직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은 AI 서버 주문도 430억 달러(약 63조 4207억 원)에 달해 향후 강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테크놀로지스 부회장은 "회계연도 2026년은 델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시기였다. 인공지능 기술 성장에 따른 다양한 기회가 회사 전체를 바꾸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델 테크놀로지스는 회계연도 2027년도 예상 매출을 회계연도 2026년 대비 23%(중간값) 증가한 1396억 달러(약 205조 7145억 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델 테크놀로지는 미국 무역 관련 비용 상승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관세 관련 규제로 IT 예산이 일부 당겨진 상황이기에 하반기에 수요가 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메모리ㆍ저장장치(스토리지) 부품 가격 상승도 수익성 관리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어위브(CoreWeave) –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26일, 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나스닥 종목명 : CRWV)가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16억 달러(약 2조 304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회계연도 2025년 연간 매출은 51억 달러(약 7조 5130억 원)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하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상 최단 기간 50억 달러(약 7조 3655억 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수주 잔고는 668억 달러(약 96조 1920억 원)로 급증했다. 잔고가 뛴 배경에는 메타의 약 50억 달러 규모 신규 계약이 있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엇갈렸다.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조정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8억 9800만 달러(약 1조 2931억 원)로 수익률 57%를 기록, 운영 효율을 증명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프라 선제 구축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으로 분기 순손실은 4억 5200만 달러(약 6509억 원)로 확대됐다.

2026년 자본지출은 300억 달러~350억 달러(약 43조 2000억 원~50조 4000억 원)로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코어위브 측은 투자의 대부분이 이미 체결된 고객 계약과 연동됐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 코어위브 최고경영자는 "수요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외에도 기업과 국가 단위 주권 AI까지 확장 중이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했으며,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은 2026년 하반기 선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실적은 무난했지만, 전쟁에 따른 심리적 공포는 변수
2026년 2월 25일 공개된 엔비디아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은 AI 거품론에 쐐기를 박았다는 평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컴퓨팅 없이는 매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투자 지속성을 설명했다. 에이전틱 AI의 부상이 추론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라 루빈이 2026년 하반기에 양산되면 AI 추론 수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제는 국제정세가 급변했다는 점이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ㆍ지도부ㆍ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대규모 연합 공습을 개시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기술주는 등락을 거듭했으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두드러졌다. 중요한 건 시간이다. 시장은 충돌이 단기에 그치면 위험 회피 심리가 진정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 국방부와 앤스로픽의 갈등도 AI 시장 투자 변동성 중 하나로 꼽힌다. 갈등의 핵심은 계약 조건이다. 앤스로픽은 클로드가 미국 내 대규모 감시나 자율 무기 시스템에 사용되지 않는 제한조항을 고수했고,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목적에 클로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스로픽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양심상 국방부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연방정부 및 국방부 관련 기관에 앤스로픽 AI 기술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정부 및 국방부 관련 기관의 앤스로픽 사용 금지 명령은 단기적으로 회사의 정부 매출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AI 안전을 지키는 기업이라는 포지셔닝이 기업 고객 유치에서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열렸다.
IT 기업 투자 환경은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의 변수다. 특히, AI 인프라 확장 경쟁 중인 하이퍼스케일러에게 중동지역 분쟁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해야 할 시점이다. 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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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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