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강세 북부권… 민주당 ‘지역 vs 외부’ 구도
부평·영종·검단구 등 타지역 도전
국회의원 보궐 계양을 상황 비슷
‘보수 중부권’ 기존 후보간 가능성

6·3 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인천 북부권 등 ‘진보 텃밭’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물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자연히 ‘지역 기반 인물’과 ‘인천 외부 인물’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이와 달리 인천 중부권 등 비교적 보수 성향이 강했던 지역에선 새 인물 유입이 없는 분위기다.
이 구도는 주로 민주당에 판세가 유리하다고 분류되는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평구나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신설구 등이다. 최근 경인일보 여론조사 결과 인천 민심이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경향(2월24일자 3면 보도)을 보이는 만큼, 이들 지역구에선 출신 지역이나 인천 기반 정치 경력을 불문하고 민주당 소속으로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먼저 부평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새 인물로는 강화수 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책조정행정관이 눈에 띈다. 강 전 행정관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선 여수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현역 차준택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김병기 부평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물들과 맞붙어야 한다.
오는 7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으로 신설되는 영종구의 초대 구청장직에 도전하는 외부 인물로는 손화정 전 청와대 행정관이 꼽힌다. 손 전 행정관은 서울 동작구에서 제5·6대 구의원을 지낸, 서울에 정치 기반을 둔 인물이다. 이 지역에는 강원모 전 인천시의회 부의장, 홍인성 전 중구청장 등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 버티고 있다.
또 다른 신설구인 검단구에선 부산 출신 허숙정 전 국회의원(비례)이 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8년부터 김포에서 정치 기반을 다졌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서구병 지역 예비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 4선의 심우창 서구의원, 인천시 대외협력특보를 지낸 천성주 전 서구의원 등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인물들과 경쟁을 거쳐야 한다.
민주당 소속 지역 기반 인물과 새 인물의 격돌이 예상되는 또 다른 곳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된 계양구을 지역이다. 이곳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대표 정치인이자 최근 복당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그리고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계양구로 주소지를 옮기고 본격적인 선거 태세에 나선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비교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비교적 짙은 지역구에선 ‘국정안정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새 인물들의 출마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미추홀구를 비롯해 신설구인 제물포구에서도 구청장 선거에서 외부 인물의 도전 없이 여야 지역 기반 후보들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의 경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내부 경선만 통과하면 된다고 판단할 것이다. 특히 젊은 유권자가 많은 신설구는 현역 구청장도 없어 새 인물들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특히 중앙 정부에서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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