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도시재생형 마을’
수원특례시에는 이웃과의 소통, 공존하는 주민자치의 기본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와 생활환경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하는 마을들이 있다. 기호일보는 원도심 주민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시의 도시재생형 마을들을 살펴봤다.

수원시에서 44개 동이 만든 우리동네 자치계획 중에는 마을의 특성을 반영한 '길'을 직접 디자인했다. 그 길을 따라 마을이 발전하고 자연스럽게 정이 흐르도록 하는 계획들이 눈에 띈다. 우만1동, 영통3동, 화서2동의 마을계획이 대표적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품고 있는 우만1동은 '우리가 함께 여는 만 가지의 변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도시재생과 생활권 불균형을 해소하는 통합적인 발전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탄인덕원선으로 마을에 지하철역이 생긴다는 강점을 십분 활용,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다. 주민들은 가칭 '뚜벅이를 위한 마을 안내 지도'를 제작해 우만1동 명소를 도보로 연결하는 최적의 동선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수국거리와 불빛거리 등 테마거리를 조성해 유동인구가 더 오래 머물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늘어난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인구를 대체함으로써 상권 활성화 등 균형있는 마을 발전을 꾀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영통3동 역시 오래된 마을 거점들을 길로 연결하는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풍부한 녹지와 생활편의 시설을 활용해 손바닥정원, 산책로, 구름다리, 공원 등 마을 구석구석을 보행네트워크로 잇는다는 목표를 '도시형 마을길, 영통3동의 소통의 길'로 구체화했다.
구름다리 문화를 특화해 대로가 단절한 동서 구간을 연결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보행권별 디자인계획을 수립하고, 노약자를 고려한 무장애 환경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핵심사업 묘안을 만들었다.

화서2동은 지역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서호천과 서호공원을 명소화하고, 마을 공동체가 함께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화기애애, 서로서로, 이어짐'을 마을 발전 키워드로 꼽았다.
화서2동 주민들을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단은 지역 경관 사업이다. 화서2동만의 지역 정체성을 살려 서호천의 경관을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서호꽃뫼공원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 명소를 만들고, 교통약자를 보호하는 보행안전체계도 다듬는다.
경관과 안전의 연계성을 높이면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지역 명소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원의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서호천길 산책로 정비와 스탬프 찍기, 완주 프로그램 등을 보완해 누구에게나 친밀한 친수공간으로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 단절에서 연결로…마을 교류 활성화할 개선안 제시
역사가 오래된 수원의 마을들은 전통을 지키는 동안 개발 혜택과 인프라 확충에 소외돼 발전 속도가 비교적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특성을 공유하는 마을들은 단절된 구간과 성장세를 이어 재도약 하려는 의지를 우리동네 자치계획에 담았다.

법정동을 기준으로 하면 동쪽은 탑동, 서쪽은 서둔동으로 생활권이 나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 동아리 활동을 강화하고, 주민을 통합을 위한 주민 텃밭과 소규모 쉼터 조성을 추진한다.
서장대에서 보이는 고래등처럼 부드러운 언덕마을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한 고등동 역시 단절을 연결로 바꾸는 자치계획을 수립했다. 수원의 오랜 역사를 품은 만큼 서쪽 신도심과 동쪽 구도심이 혼재해 '모두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마을'을 목표로 세웠다.
빈집을 활용한 마을기업의 활성화와 골목마라톤, 쌍우물축제 등 주민이 어우러지는 지역 문화행사도 구상 중이다.

녹지를 연결해 두 공간을 관통하는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심부에 지역 거점을 만들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장기적 발전 계획이다.
역사적 정체성이 높은 영화동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정비사업 욕구가 높은 점이 반영됐다. 수원화성 북문인 장안문과 접해 북수원 권역 교통의 요지로 수원의 관문 역할을 하던 영화동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지속가능한 주민 친화 마을'을 향한다. 이를 위해 저층주거지 환경을 개선할 사업 모델을 발굴했다.
공동체가 지역 특산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마을기업 활동 등을 중장기 사업으로 꼽았다.
# 생활 환경 개선으로 주민이 직접 만드는 지속가능한 내일
기반시설이 오래된 구도심 마을들은 생활 환경을 개선해 마을의 미래를 지속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급격한 개발을 기대하기 보다는 주어진 여건을 활용한 마을 발전 방향을 찾아 실행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지역 보호수 두 그루를 중심으로 한 공원과 한여름에도 성벽을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하고, 스마트팜과 쉼터 등 빈집 활용 계획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지상철인 1호선이 관통하는 세류2동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수원천과 다채로운 공원,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깨끗한 물길 따라 모두가 다정한 행복마을'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수원천 수변 활력 공간과 안심 산책로를 조성해 누구나 쉽게 누리는 친환경 공간이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호매실지구 개발과 함께 다양한 인구가 유입된 호매실동은 '친환경 도시 함께 해결하는 호매실동'을 비전으로 만들었다. 칠보산을 포함한 생태환경 강점은 살리고, 구도심 환경개선을 병행해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호매실천 공원 일대 접근성을 강화하고 복개화 및 고속화도로 덮개공원 등을 중장기 사업으로 꼽았다.
서북쪽 끝에 있는 입북동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생활편의가 부족해 일상생활과 밀접한 불편이 존재하는 마을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개발을 중요한 기회로 삼아 마을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지속가능마을 인증과 저탄소 자원순환 플랫폼 등 품격 있는 지속가능 환경을 구축한다는 의지가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시는 주민이 직접 만든 마을 발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중장기 발전 구상들은 계획을 보다 고도화하는 행정적 노력을 더해 진정한 마을 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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