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퇴하나? “3000만원 드론에 60억 미사일 쏜다” 소모전 ‘복병’ [권윤희의 배틀라인]
이란 탄약고갈 VS 미국 고비용·반전여론
쌍방 공습역량 급감중…전쟁결과 중대변수
[배틀라인 3줄 요약]
● 미국이 2만 달러짜리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에 400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로 맞서는 소모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 ‘눈덩이 비용’과 반전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지, 이란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날지에 전쟁 결과가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 미국은 ‘저비용 일회용 자폭 드론’을 사상 처음 실전 투입했고, 이란은 방공망 절반이 불능화된 터라 소모전을 버틸만한 무기 비축량·생산능력이 전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의 값싼 자폭 드론에 300배 비싼 요격미사일로 맞서는 소모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는 형국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이란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날지, 눈덩이 비용과 반전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지에 전쟁 결과가 달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로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PAC-3)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2만 달러(약 2930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 9000원)짜리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려야 하는 ‘비용 비대칭성’은 딜레마다. 패트리엇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더라도, 방어 측이 고가의 요격탄을 빠르게 소진할수록 미국의 전쟁지속능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걸프 지역에서는 이미 재고 소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소진 속도대로면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도 나흘이면 바닥날 전망이다. 카타르 정부는 물밑에서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급 속도도 문제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PAC-3 생산량은 약 600기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천발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자산 파괴에도 이란의 공습역량이 언제 바닥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은 현재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샤헤드 드론을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하루 400기의 샤혜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베카 바서 국방 책임자는 “올해 충돌 시작 이후 이란이 1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쐈으며 대부분이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더 파괴적인 탄도미사일은 지속적인 공격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여론도 트럼프 행정부에는 부담이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반전 여론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고립주의 성향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핵심 지지층 마가(MAGA)에서도 외국 전쟁 개입을 들어 지지 이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결국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재고는 고갈되겠지만, 이란정권 자체는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전쟁 우위는 소모전과 여론전을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점하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방어 측면에서 이란은 대응 수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제 S-300을 포함한 지대공 방어망이 파괴되면서,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이란 영공을 넘나들고 있다.
또한 미국은 이번 작전에서 스텔스 전투기와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이란제 드론을 모방한 ‘저비용 일회용 자폭 드론’을 사상 처음 실전 투입하는 등 저비용 전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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