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지났다 싶었는데 숨 ‘고를’ 틈이 없다… 봄철에도 안심 못하는 ‘폐렴’

임승재 2026. 3. 3. 18: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 미생물 폐에 침투 염증 발생
감기와 비슷하지만 1~2주내 호전 없이 증상 악화 특징
예방법은 백신 접종… 금연·수면·마스크 착용 등 도움

일러스트/박성현기자 ssh0911@kyeongin.com

폐렴을 겨울철 질환으로 여겨선 안 된다. 봄에도 겨울 못지않게 폐렴이 많이 발생한다.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면역력 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은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이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기침이나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가벼이 여길 수 있다. 감기가 보통 1~2주 안에 호전되는 것과 달리 폐렴은 기침, 가래, 고열, 호흡곤란 등으로 증상이 점점 나빠진다.

통계청의 지난 2023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8.3%)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5년 동안 폐렴 사망자 수가 37% 이상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폐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력 저하나 식욕 부진, 반복되는 졸음 등이 나타난다고 해서 이를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여겼다간 패혈증이나 쇼크, 폐농양, 늑막염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김혜수 교수는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엑스레이를 기본으로 원인균을 찾는 객담 배양 검사와 혈청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흉부 CT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한다”고 했다.

폐렴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된다. 김 교수는 “주의할 점은 해열제나 거담제 외에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 사용”이라며 “기침을 과도하게 막으면 오히려 가래 배출을 방해해 치료를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폐렴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2세 이하 소아와 65세 이상 노인은 필수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50세 이상 중 고혈압, 당뇨, 심부전,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이차성 폐렴이 빈번하게 발생해 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 교수는 “폐렴의 주원인균인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가 있고, 미접종자 대비 치사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을 40%나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생활 수칙으로는 금연, 균형 잡힌 식단(단백질, 비타민C 등),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도 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큰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는 봄철에도 폐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봄철 폐렴 발생 수치는 겨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높게 나타난다”고 했다.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