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당분간 조정국면 … 상승동력 여전해 중장기 매수 기회"
반도체 실적·정책 수혜 등
韓증시 동력 여전히 건재
단기 조정 그칠 가능성 커
외국인 투자자 돌아오려면
원화값 안정·정책지원 필요
◆ 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

올 들어 줄곧 상승세를 타며 단숨에 6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악재로 3일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이 크다고 진단하며 추세적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 성장 구조와 정부 정책 수혜 등 한국 증시의 동력이 건재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대규모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투자가 재차 유입되려면 전쟁 이슈 종료에 따른 원화값 안정, 금리 인하와 정책 지원 등에 따른 추가 유동성 공급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사 ETF운용본부장 등 5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들 전문가는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미국의 이란 공습이라는 돌발 악재에 따른 단기 조정에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50% 가까이 폭등한 데 따른 속도 부담이 높아진 환경에서 이란 전쟁이 숨 고르기 명분을 제공한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아직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같은 이익 성장 구조, 정부 정책 지원 등 기존 상승세를 주도한 요인이 훼손되지 않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단기적으로 지수 하락 압력을 줄 수 있겠지만, 현재 불거진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단기적 지수 조정 충격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은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이라는 점,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국내 지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초부터 지속 상승하며 6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24%나 떨어지며 5791.91까지 물러났다. 그러나 전날 미국 증시는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0.04%, 0.36% 상승하며 중동 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2.99%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한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산업 활황이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중동발 불확실성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이번 분기 내에 재차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제적으로는 이란 분쟁이 일단락되고, 국내에선 지배구조 개혁과 반도체 사이클 확장이 가시화되는 2분기 안에 한국 증시가 고점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도 "지정학 리스크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은 주가 방어에 성공하며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AI 시대에 학습과 추론 영역 모두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우려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라는 증시 상승 동력까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센터장은 "유가가 80달러대를 상회하는 국면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본부장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관세 효과를 제외하면 2.5% 수준이며, 노동시장의 실질 채용은 제로에 근접하고 있다"며 "자산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연내 2회 금리 인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공세가 매수세로 전환되려면 원화값 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월 한 달 동안 2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 추세 지속을 위해서 인플레이션 안정과 연준의 금리 인하, 은행권 규제 완화 등 유동성 환경을 완화해줄 만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 문가영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0년전 10억에 산 집, 20억에 팔면 세금이 무려”...다주택, 빨리 팔거나 증여하거나 - 매일경제
- [속보] 美 “카타르·UAE·쿠웨이트·요르단·사우디가 방공포대 지원” - 매일경제
- 제미나이 챗GPT 다 빗나갔다…미국, 이란 공습일 정확히 맞힌 AI는? - 매일경제
- 미군에 격침당한 이란 ‘드론 항모’…2000년 한국서 만든 이 배였다 - 매일경제
- [속보] 급락장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 매일경제
- 코스피 ‘검은 화요일’…중동 리스크에 5800선 붕괴, 7%대 폭락 - 매일경제
- 이란 사태로 국제 유가 상승…‘정유주’ 신고가 쓴 뒤 상승폭 줄여 - 매일경제
- 진성준 “‘윤 어게인’보다 불평등이 더 무섭다…금투세 다시 논의해야” - 매일경제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남성 두 명과 동시 결혼한 태국女 ‘화제’ - 매일경제
- “구속·제구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어”…2이닝 무실점 쾌투로 베테랑의 품격 보인 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