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없는 ‘빈집’ 간 국힘, 합수본에 ‘빈집털이’ 당했다

안소현 2026. 3.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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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어서 부재중인 청와대를 향해 도보행진을 하는 동안 당사 압수수색을 당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합수본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위탁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3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두 차례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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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개혁 3법’ 거부권 행사 촉구 도보 행진
李대통령도 없는 청와대까지 9㎞ 구간 걸어
합수본,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국힘 당사 압색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어서 부재중인 청와대를 향해 도보행진을 하는 동안 당사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야말로 빈집을 찾아갔다가 빈집털이를 당했다.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 처리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같은 날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재차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은 사법개혁 3법에 대해 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대국민 호소 도보행진'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규탄 대회에서 "이 대통령은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사법파괴 3법은 결국 '이재명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사법 체계와 헌법 질서를 파괴해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 뒤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여의도에서부터 신촌, 서대문,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인근에 도착한 뒤 규탄 기자 회견을 열기도 했다. 도보행진은 약 9㎞ 구간에서 약 3시간가량 이어졌다.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전국의 국민께 사법파괴 3대 악법의 실체를 알리고, 사법독립과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연대를 이루고자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을 국회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행진에 그치지 않고 전국 순회 집회 등을 개최하며 대여투쟁을 이어갈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순방 차 필리핀에 있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피켓을 들지 않고 침묵 행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합수본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위탁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합수본은 지난달 27일에도 이 장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측의 반발에 막혀 영장 집행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신천지는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2대 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앞서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천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이에 따라 수만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3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두 차례 기각한 바 있다.

이에 합수본은 신천지가 국민의힘의 정상적인 당원 관리와 경선 등 의사결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경기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경기 가평군 고성리 소재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신천지 측은 정당 가입과 경선 개입 등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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