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이란사태 주시···중동 에스테틱 시장 변동성 확대

최성근 기자 2026. 3.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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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수출 힘입어 최대 실적
중동 확대 주력 속 이란사태 변수
“물류·인허가·시장 변동성 확대”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휴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던 시점에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는 변수를 맞았다. 물류 차질, 인허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 중동 미용 의료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주요 에스테틱 업체들이 일제히 중동시장에 진출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거론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매출은 4251억원으로 1년 전 3730억원보다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6억원으로 전년(1662억원)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개선 속 중동 확장 전략 가속···매출도 성장세 지속

실적 개선은 글로벌 확장세가 주도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매출이 4% 감소한 반면 해외 수출은 39% 증가했다. 북미 매출이 3배 가량 폭증하며 성장을 이끈 가운데 회사는 중동을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설정하고 투자와 현지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 공략은 2010년대 후반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지 유통사,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초기 시장 정보를 수집했고 2020년대 들어 본격 진출에 나섰다. 주요국 규제 체계 실사와 제품 등록 준비를 병행했고, 전문 유통사와 다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허가 성과를 확보해왔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을 포함하는 유럽 및 기타권역 매출은 2023년 451억원, 2024년 579억원, 2025년 595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지역 확장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을 꼽는다. 미용, 성형 시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고마진 시장으로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휴젤 외에 대웅, 메디톡스 등이 진출해 있다.

회사는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에서 톡신 및 필러 품목허가를, 사우디에서는 필러 품목허가를 각각 완료했다. 다른 GCC 국가들에서도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휴젤은 글로벌 에스테틱 신흥 시장 중 하나로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지 의료기관, 파트너와 제품교육, 학술활동, 제품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병행하며 시장 기반을 넓혀왔다.
/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이란 사태로 물류·규제 부담···장기화시 시장 위축 우려도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확전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 전략이 변수를 맞았다. 충돌이 이란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 물류와 인허가 체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회사 톡신, 필러 제품의 중동 지역 선적은 항공으로 진행 중이다. 선박에 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충격은 덜하지만 항로 제한, 지연에 취약한 구조다. 긴장 고조로 중동 지역 물류비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중동 국가 의약품 허가는 정부 승인 의존도가 높아 정세 불안이 커지면 규제 기조를 강화하면서 허가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긴장이 길어지면 지역 미용, 의료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도 있다. 중동 에스테틱 시장은 유럽 등 의료관광 비중이 높아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파트너십 활동 위축에 따른 마케팅 전략 차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는 휴젤뿐 아니라 메디톡스, 대웅 등 중동에 진출한 국내 에스테틱 기업 전반에 해당하는 악재"라며 "각사 모두 제품 출시, 품목허가, 판매망 확대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발생한 변수인 만큼 지역 정세가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에 깊숙이 진출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휴젤 관계자는 "장기적 사업 영향이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나, 단기 판매 등에 영향이 있을지 파트너사 측과 확인 중"이라며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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