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MF·금융위기급 폭락···과거 사례로 본 반등 가능성은
역대 14번째 급락···IMF,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
IMF, 글로벌 금융위기 제외하면 대부분 곧바로 반등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7% 넘게 하락하는 역대급 급락장을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률로는 1980년 집계 이래 역대 14번째로 과거 IMF사태나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낙폭이다.

◇ 1998년 IMF·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급 급락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7.24%(452.22포인트)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한국거래소가 자료를 집계한 1980년 이래 역대 14번째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한 날들은 대부분 1990년대말 IMF 사태 당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이를 제외하면 많지 않다.
2020년 이후로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산한 2020년 3월 19일(–8.39%)과 미국발 침체 우려에 한국·일본·대만 증시가 동시에 급락한 2024년 8월 5일 블랙 먼데이'(–8.77%)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지난 주말 미국의 이란의 공습에 대항해 이란 혁명수비대(IRG)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오후 12시 5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그동안 국내 코스피 급등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의 낙폭은 더욱 컸다.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9.88% 하락한 19만51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1.50% 급락한 9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 역시 11.72% 추락한 59만5000원에 장을 끝냈다.

◇ 반등할 수 있을까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에 증시 투심은 얼어붙고 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일 발표 예정인 미 2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 6일 발표 예정인 미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연준의 금리 결정 방향성에 또 한 번 영향을 미치며 이번주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발 지정학 충격은 대체로 장 초반 공포가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되고, 출구의 신호가 관측되는 순간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걷히는 형태로 전개되어 왔다"며 "외국인 수급은 불확실성 구간에서 이탈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정량화되는 순간 복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코스피 역대급 급락장 다음날을 찾아보면 하락이 이어진 날보다 반등한 날이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IMF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코스피가 급락할 경우 다음날에는 대부분 반등했다.
코스피 역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던 날은 2001년 9월 12일로 당시 코스피는 미국에서 벌어진 9·11테러 충격파로 12.02% 급락했다. 하지만 다음날 코스피는 4.97% 급반등했다.
다만 그동안 누적된 과도한 신용융자가 촉발할 수 있는 반대매매는 변수로 꼽힌다.
1981년 1월 5일 당시 코스피는 무려 –8.39% 급락한 '블랙먼데이'였다. 이는 1980년 말 건설주 급등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20% 이상 급등했는데 과도한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새해 첫 거래일에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피는 다음날에도 –4.9% 급락했는데 당시 과도했던 신용융자 및 미수금이 대규모 반대매매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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