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가 태극마크를? 오릭스전 등판한 ‘깜짝 용병’ 정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식 연습 경기. 한국이 앞서가던 8회말, 생소한 이름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 국적의 이시이 고키(23)가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구원 등판한 것이다. 이시이는 오릭스 타자 오시로 고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막아냈다.

이어지는 9회에 등판한 선수 역시 일본인이었다. 고바야시 다츠토(23)가 이시이의 글러브를 이어받아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시이와 고바야시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으로, 이날 오릭스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의 ‘임시 구원 투수’로 나섰다. 이틀 뒤 WBC 본선 개막을 앞둔 대표팀의 투수진 체력 비축을 위해 ‘일일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까지 선 것이다.

앞서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오늘 준비된 투수는 6명”이라며 “이들로 9이닝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일본) 독립구단 선수들이 뒤를 이을 수 있다”고 이들의 등판을 예고한 바 있다.
고바야시는 이날 경기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WBC에서 일본과 같은 C조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서포트 멤버’로 뛰게 됐다”며 특별한 인연을 알렸다. 이시이 또한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 사진을 올리며 한국 대표팀으로서 치른 뜻깊은 ‘데뷔전’을 자축했다.
이날 오릭스전 승리로 평가전 일정을 마친 한국은 결전지인 도쿄돔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WBC 본선 무대를 준비한다. 오는 5일 체코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7일)과 대만(8일), 호주(9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들면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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