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삼성전기, 4분기 MLCC 가격인상 유력

이상현 2026. 3.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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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AI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여기에 MLCC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가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기 역시 무라타에 이어 이르면 4분기쯤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일 IM증권이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무라타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직후 MLCC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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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부가 MLCC 비중 확대
무라타 인상 검토에 삼성전기 후행 대응 가능성
MLCC 점유율 1위 무라타가 오는 3분기 MLCC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삼성전기가 4분기에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AI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여기에 MLCC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가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기 역시 무라타에 이어 이르면 4분기쯤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일 IM증권이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무라타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직후 MLCC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라타가) 연중 수급이 가장 타이트해지기 전에 의사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무라타가 2분기 가격 인상을 결정해 3분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면 삼성전기도 조금씩 후행하며 동일한 의사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라타가 2분기 가격 인상 결정을 고객사에게 통보하고 3분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삼성전기가 4분기쯤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기가 무라타보다 먼저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과거 2017~2018년 사이클에서 선제적 판가 인상을 한 이후 무라타에 점유율 일부를 빼앗긴 경험이 있었고 고객 기반 회복에도 긴 시간이 필요했다"며 "따라서 이번 사이클에서 삼성전기의 가격정책은 무라타의 움직임에 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가격 변경이 현실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AI의 실질적인 수요를 평가 중이고, 3월 말까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며 "MLCC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MLCC의 응용처 역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모바일 등에 주로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AI 서버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전기 파워용 고용량 MLCC 제품 이미지. 삼성전기 제공


특히 AI 서버용 MLCC의 경우 모바일·IT용 제품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고 가격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회로기판에는 약 800~1200개 정도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AI 서버 등에는 2만~3만개 가량이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MLCC 시장에서 무라타의 점유율은 약 40% 전후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기는 이에 이어 약 20~25%의 점유율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용 MLCC 기준으로는 양사가 40~50%의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단순한 단기 이벤트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서버의 전력 소모가 급증하면서 전원 안정성과 노이즈 제어를 담당하는 고사양 MLCC 채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서버용 제품은 기술 장벽이 높아 사실상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가격 인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연구원은 "실수요에 기반한 지속성이 확인될 경우, AI용 MLCC를 과점하고 있는 무라타와 삼성전기는 라인 운영 전략을 서버 응용처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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