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 증시 선방에도 유독 코스피 급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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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다른 국가 대비 낙폭이 더 컸다.
주목할 점은 전날 뉴욕증시 대비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이다.
중동발 석유 위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더 취약하다는 점에 더해 한국 증시가 그간 주요국 증시 상승률을 웃돌았던 점도 이날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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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연초부터 급격히 올라 차익실현 압력 거셌던 점이 급락 원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낙폭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날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거래 내내 급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5800선도 내줬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닛케이 225는 전 거래일 대비 3.06% 급락한 5만6279.05를 기록했으며 상하이 종합은 전 거래일보다 1.42% 하락한 4123.02를 나타냈다. 항셍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전날 뉴욕증시 대비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이다. 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했으며 나S&P 500는 0.04%, 나스닥 지수는 0.36%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가 중동발 위기에 더 취약했던 이유로 석유를 들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석유의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는 가능성만으로도 유가를 움직이며, 봉쇄가 실현되면 유가는 점진적이 아닌 급격한 상승으로 반응할 수 있다"면서 "특히 중동발 유가 급등은 아시아에 충격을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한국에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2024년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의 84%와 LNG의 83%는 아시아로 향하며,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4개국이 이 원유의 75%와 LNG의 59%를 소비한다.
김 연구원은 "호르무즈 발 '쇼크'는 국제 이슈인 동시에 한국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면서 "여기에 유가뿐만 아니라 운임이나 보험료 등이 동반 상승 시 수입 물가의 상승 압력은 계속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 상승은 아시아 국가들의 대외수지 악화를 이끌기에 무역수지와 환율, 물가가 동시에 압력을 받으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석유 위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더 취약하다는 점에 더해 한국 증시가 그간 주요국 증시 상승률을 웃돌았던 점도 이날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많이 올랐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도 더 커졌기 때문에 하락 폭이 더 컸다는 진단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린 이유는 그간의 성과 때문"이라며 "연초 이후 코스피는 48%, 코스닥은 29% 상승하며 여타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압도했던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높은 상승률로 차익 실현 압력이 거세진 상황이었다"고 관측했다.
그는 '얼마나 내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5500선을 하방으로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 5900을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10.1배이며 P/B(주가순자산비율)는 1.64배"라며 "현재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1%로 본다면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B 1.55배인 5500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역시 유가였다. 조아인 연구원은 "금융시장 관점에서 유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유가"라며 "이란 전쟁이 장기적으로 확산할 경우 유가 상승이 물가 압박과 금리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단기 불확실성은 불가피하지만 주가 하락을 투자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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