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시대 올라탔다…저축은행 업계, 투자 확대 본격화

홍지인 2026. 3.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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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000시대를 열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운용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형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면서 대출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투자금융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확대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다만 단기 수익을 쫓기보다 자본 여력 범위에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운용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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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대형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면서 대출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투자금융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저축은행 로고./사진= 저축은행중앙회.
코스피가 6000시대를 열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운용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형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면서 대출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투자금융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6·27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투자운용 확대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마련해 자산 5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종목별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총 보유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받는 동시에 주식 50%, 비상장주식·회사채 10%, 집합투자증권 20% 등 종목별로 별도 한도의 규제를 적용받아 왔다.

이번 완화 조치에 따라 주식은 자기자본 대비 100%로, 비상장주식·회사채는 20%로, 집합투자증권은 40%로 각각 상향된다. 전체 한도는 현행과 동일하게 자기자본 100% 이내를 유지한다. 감독규정 개정 이후 하반기 시행이 추진될 예정이다.

규제 완화 대상은 SBI저축은행(약 14조원), OK저축은행(약 12조원), 한국투자저축은행(약 9조원), 웰컴저축은행(약 6조원), 애큐온저축은행(약 6조원) 등 자산 5조원 이상 저축은행 5곳이다.


대출 성장 제한으로 수익성 돌파구 마련


저축은행업계는 수익 구조 전환의 필요성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6·27 대책 이후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저축은행의 핵심 고객층인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마저 겹치며 여신 성장세는 둔화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2조4722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1678억원) 대비 약 36%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여신 대신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수치로도 확인된다.

자산 구성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주식 잔액은 같은 기간 1조4042억원으로 1년 새 10% 넘게 늘었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한 수익증권도 6조9006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저축은행 가운데 유가증권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약 2조800억원 규모다. 애큐온저축은행(9975억원), SBI저축은행(8402억원), 웰컴저축은행(74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6123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은 1년 새 유가증권 규모를 세 배 이상 늘리며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OK저축은행은 최근 IB 1·2팀을 총괄하는 임원직을 신설하고 책임자를 선임했다. SBI저축은행도 CIB(기업투자금융) 본부 내 기획 기능을 강화했다. 규제 완화 시행을 앞두고 투자금융 역량을 정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부동산 PF에 쏠린 자금 흐름을 혁신·중소기업 등 '생산적 금융' 분야로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10%를 초과하는 주식 보유분에 대해 25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리스크 관리 장치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확대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다만 단기 수익을 쫓기보다 자본 여력 범위에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운용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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