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름값 더 뛰기 전에”… 美 이란 공습에 주유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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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사 보자마자 달려왔습니다. 가족차 두 대 모두 끌어와서 가득 주유했어요."
3일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장인 임솔(28)씨는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달 28일 가족들은 저녁을 먹다가 말고 모두 주유소를 향했다며 자신도 이날 기름을 가득 채워두려고 주유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양천구의 한 주유소 사장 B씨는 "여기서 기름값이 더 오르면 손님도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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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사 보자마자 달려왔습니다. 가족차 두 대 모두 끌어와서 가득 주유했어요.”
3일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장인 임솔(28)씨는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달 28일 가족들은 저녁을 먹다가 말고 모두 주유소를 향했다며 자신도 이날 기름을 가득 채워두려고 주유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에선 주유기 4대가 모두 이용 중이었다. 주유하던 시민들은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주유소 사장은 리터당 휘발유 가격을 전날보다 20원 올렸다고 했다.
◇기름값 오를까, 주유소 찾는 시민들
이란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시내 주유소가 손님으로 북적였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사하면서 기름값이 지속해서 오를 가능성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13.75원이다. 지난 1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리터당 1700원을 돌파한 뒤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경유 평균 가격도 약 2개월 만에 리터당 1600원 선을 넘어섰다. 급등한 국제 유가가 아직 국내 공급가에 반영되기 전이지만, 일부 주유소가 일찌감치 가격을 올리고 나선 영향이 크다.
기름값이 뛰었지만, 주유소는 손님으로 붐볐다. 미리 주유해 두려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만난 40대 남성 김모씨는 “평소엔 20리터만 넣는데 전쟁 소식에 오늘은 급하게 꽉 채워 넣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0)씨는도“평소 유류비 아끼려고 주말 가족 나들이 갈 때 말고는 대중교통을 타는 편인데, 기름값 오른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나와 만땅(가득) 채웠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최모(28)씨는 “리터당 100원만 올라도 한달 주유비 부담은 1만원 넘게 늘어난다”며 가격이 싼 주유소를 검색해서 찾고 있다고 했다.

주유소 사장들은 손님 행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면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정부 정책에 따라 비축 물량이 풀릴 수도 있지만, 정유사가 원유 공급을 못 받으면 주유소도 기름이 마르는 상황이 닥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천구의 한 주유소 사장 B씨는 “여기서 기름값이 더 오르면 손님도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될까… 비축유 7개월분 확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10% 넘게 뛰면서 국내 휘발유·경유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 군부가 봉쇄를 선언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축유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 비축량 117.1일치분과 민간 비축량 104.1일치분을 합하면 약 7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 주요 산유국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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