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여파 유가 상승⋯생활 물가 상승 우려감 고조
국내 평균 주유소 휘발유 상승세
물가 최대 3~5% 상승 가능성…소비자 부담 가중

지난 주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유가도 압박을 받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생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는 원맥, 원당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유가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해상 운임과 항공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물류 비용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운송비와 물류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식료품과 생활 용품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져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시장 첫 거래일인 전날(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크게 올라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72.48) 대비 7.3%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도 배럴당 80.8달러로 전 거래일(71.2) 대비 13.5% 올랐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값도 배럴당 71.2달러로 전 거래일(67.0) 대비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90.3으로 전 거래일(79.6) 대비 13.4% 올랐고, 국제 경유 값도 배럴당 114.5로 전장(92.3) 대비 24% 상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역의 분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었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ℓ당 1천713.8원으로 전일(1천702원) 대비 11.8원 상승했고, 경유 평균 가격도 ℓ당 1천621.3원으로 전일(1천607원) 대비 13.9원 올랐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지역의 평균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83.1원으로 전일(1천666원) 대비 17원 올랐고, 경유 평균 가격도 ℓ당 1천586.7원으로 전일(1천569원) 대비 18.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704.3원,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05.7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10.1원, 11.3원 올랐다. 이처럼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이날 오전 대구지역 한 알뜰주유소에는 기름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시민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유가 상승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이란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에너지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고, 육로 운송 및 통관 절차까지 감안하면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늘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름값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축인 중동 지역의 긴장이 커지게되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5~1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원맥, 원당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따라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물류와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자 물가도 3~5% 가량 올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은 원가를 압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지켜봐야 되겠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식품은 물론이고 패션 등 모든 품목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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