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AI는 이길 수 없는 벽” 외친 후 은퇴… 10년 만에 재대결 나선다

임성원 2026. 3. 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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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와의 대국으로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세돌(사진) 9단.

인핸스 AI 에이전트와 즉석에서 '미래의 바둑'에 대해 토론하고, 바둑 모델을 실시간 재구성한 대국에 참여할 예정이다.

알파고에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그는 3년 뒤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의 은퇴 대국을 마지막으로 25년의 프로기사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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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인핸스가 9일 주최하는 ‘AI 글로벌 캠페인’ 참여
“바둑 잘 두는 사람이 아니라, 바둑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필요”
서울 중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2016년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이 끝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 이 9단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UNIST 특임교수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와의 대국으로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세돌(사진) 9단. 10년 만에 AI와 재대결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다. 이 9단은 인류 최초이자 유일하게 AI와의 대결에서 1승을 거둔 인간으로 대국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 9단은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오는 9일 주최하는 AI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한다. 10년 전 알파고와 대국했던 포시즌스 호텔 아라홀에서 행사가 열린다. 인핸스 AI 에이전트와 즉석에서 ‘미래의 바둑’에 대해 토론하고, 바둑 모델을 실시간 재구성한 대국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9년에 “AI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프로 기사를 공식 은퇴한 만큼, AI와의 재매치에서 보여줄 플레이가 주목된다.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는 4국에서 ‘신의 한 수’로 불리는 78수를 두며 인류 최초로 귀한 1승을 거뒀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3번 내린 진 이후에 AI의 허점을 파고 들어 오류(버그)를 일으켜 승리할 수 있었다.

당시 바둑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며 프로 기사 중 최강자였던 이세돌 9단이 거둔 1승4패라는 결과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 9단은 국내외 매체를 통해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을 회고하며 “AI가 언젠가 인간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파고에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그는 3년 뒤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의 은퇴 대국을 마지막으로 25년의 프로기사 여정을 마무리했다. 바둑계를 은퇴한 배경으로 “더 이상 대국을 즐길 수 없게 된 것이 크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바둑 기사 은퇴 후에는 보드게임 제작자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NIST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겸직) 특임교수로 AI 연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8년 2월까지 임용된 그는 AI 분야 자문과 특강, 대외교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대학 행사와 국내 AI 행사에 강연자로 참여하며 AI의 빠른 발전 속 미래 바둑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알파고 이후 바둑 기사들은 사범보다는 AI와 함께 훈련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바둑 두는 법에 대해 AI가 제시하는 ‘정답에 가까운 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알파고와 대국 이후 어떻게 AI가 인간보다 더 창의적으로 바둑을 둘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에는 사람이 가질 수 밖에 없는 고정관념이 없기에 더 창의적”이라며 “인간은 AI를 활용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에게 바둑을 지는 건 당연하다”며 “기술 발전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AI를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사람이 이길 수 없는 AI와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바둑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를 위해 AI와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AI 교육 방식에 대해선 인간의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단순 묻고 답하는 것을 넘어서 본인이 AI를 활용해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에 그칠 수 밖에 없던 일도 AI를 활용해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AI 교육으로 중요한 키워드는 창의적 질문과 주도적 판단, 활발한 소통”이라고 밝혔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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