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이란 女 축구선수들, 국가 연주에 ‘침묵’으로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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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하고 신정 체제의 존폐가 위협받는 가운데,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이란 국가가 흐르자 침묵을 택하는 방식으로 '조용한 저항'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에이유(AU)'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대한민국과 맞붙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되자 이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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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주에 ‘침묵’…관중석엔 ‘팔라비 왕조 국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하고 신정 체제의 존폐가 위협받는 가운데,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이란 국가가 흐르자 침묵을 택하는 방식으로 ‘조용한 저항’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에이유(AU)’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대한민국과 맞붙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되자 이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이날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는 히잡을 착용한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A매치 등 국가 간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은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되면 큰 소리로 따라 부른다. 그러나 이날 이란 대표팀은 선발 출전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감독 등 코칭스태프 중에도 국가를 따라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현재의 이란 국가는 이슬람 혁명으로 팔라비 왕조가 무너지고 신정 체제가 들어선 뒤 제정됐다. 신정 체제에 저항하는 이란인들은 이란의 국가와 국기 모두 거부한다.
이란에서 히잡 착용 강요에 반발해 일어났던 반정부 시위 국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당시 대회에서 국가가 연주되자 침묵을 지킨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관중석 곳곳에서는 팔라비 왕조 시절의 국기를 흔드는 이란인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도 국가 제창 안 해
외신 “선수들, 이란 혁명수비대 감시” 추측
외신에서는 이란 여자 대표팀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삼엄한 감시와 통제 아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호주의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 트레이시 홈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정부를 당황시키지 않기 위해 국가를 부르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들은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조국이 포화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란 여자 대표팀은 각국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대한민국과의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란 전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자파리 이란 대표팀 감독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경기에 대한 질문만 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축구계는 그간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지해왔다. 1990년대 이란 축구의 ‘전설’인 알리 다에이와 200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알리 카리미, ‘이란 메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축구 스타 사르다르 아즈문 등은 2022년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대를 공개 지지했다.
알리 카리미를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은 최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이란 내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축구인 살해와 체포, 선수들에 대한 위협을 공개적으로 규탄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 여자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2026 AFC 여자 아시안컵은 오는 21일까지 호주에서 열린다. 12개 팀이 참가해 준결승에 오른 4개 팀과 8강 탈락 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2개 팀이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이날 경기에서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피파 랭킹 21위)은 이란(68위)을 만나 최유리와 김혜리, 고유진의 골로 3대0으로 이겨 개최국 호주를 누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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