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4년째 배당 ‘0원’…이익 회복에도 주주환원 멈춰

심현보 기자 2026. 3. 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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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사옥. /한화투자증권 제공

한화투자증권이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2년부터 4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실적이 2021년 배당 당시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됐지만 주주환원은 재개되지 않아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공시한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배당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회사는 2021회계연도 배당 지급 이후 2022~2024회계연도에 이어 올해까지도 배당을 하지 않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관점에서 향후 배당가능이익이 있을 경우 2021 회계연도의 배당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총 안건에서 배당이 빠지면서 이 계획은 당분간 실행되지 않게 됐다.

실적은 회복세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77억원, 당기순이익은 1020억원으로 배당을 실시했던 2021년도(영업이익 2088억원, 당기순이익 1441억원)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

한화투자증권은 배당을 하지 않았던 2022년에 당기순손실 549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 당기순이익도 93억원에 그쳤다. 2024년 당기순이익 역시 389억원 수준에 머물면서 배당 여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이익 규모가 1000억원대로 회복됐음에도 배당이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배당 결정을 공시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만 무배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화투자증권은 무배당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지주사인 한화에는 상표권 사용료를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한화의 상표권 사용료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에 0.3%를 곱해 산정하는 구조다. 한화투자증권이 한화에 지급한 상표권 사용료는 2022년 61억원, 2023년 56억원, 2024년 71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연간 62억원 수준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우선주를 상장해 둔 상태지만 배당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선주의 존재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측은 우선주에 부여된 ‘부활 의결권’ 조항을 근거로 의결권 보완을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배당 미지급 시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이 부여되는 ‘부활 의결권’ 조건을 가지고 있어 이번 배당 미지급 기간 동안 우선주 주주들께 보통주와 동등한 의결권이 주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배당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유보로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확보된 재원을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재투자하고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심현보 기자 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