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경험 엘리트군인,하메네이 '분신' 넘어 '후계' 될까[글로벌키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망상적 환상이 중동을 카오스(혼돈)에 빠뜨렸다" "미국의 심장을 찔러 버리겠다".
연이어 강경한 대미 메시지를 내고 있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사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꼽힌다. 그는 하메네이의 '오른팔'이자 '분신'으로 평가받으며 그간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신정체제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직은 이슬람 율법에 정통한 성직자여야 한다. 최고지도자는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비밀투표로 선출된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떠오른 라리자니는 성직자는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그럼에도 그가 정권 실세로서 유력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지도부 교체 시기에 체제를 관리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급부상해서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40년 넘게 라리자니는 이란의 성직자, 군사, 정보 기관 전반에 걸쳐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이러한 인맥들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일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가 이란 정권 핵심부로 진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라리자니는 국영 방송사(IRIB)의 수장을 맡기도 했으며 2008년부터 12년간 최장기간 국회의장을 지냈다. 4개 부처 장관도 역임했다. 특히 IRGC는 이란-이라크 전쟁 동안 이슬람 공화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 중 하나로 성장했다. 때문에 입법·행정·군을 모두 경험한 대표적 엘리트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라리자니는 이를 바탕으로 대선후보에도 도전했다. 2015년에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핵 협상에 나서면서 서방 국가로부터 '실용적 보수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핵 협상을 주도했고 러시아, 카타르, 오만 등 동맹국과 협력해왔다. 특히 미국이 시위를 이용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동안 그는 이란 내 안보 책임자이자 핵 협상 베테랑으로서 이란 외교 정책의 중심 인물로 거듭났다.
특히 라리자니는 시위 국면을 틈타 하메네이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려던 내부 개혁파의 시도를 저지했다. 이같은 신정체제에 대한 충성심은 하메네이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NYT는 하메네이가 라리자니 사무총장에게 국가 운영 전권을 넘겼으며 그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제치고 안보·외교·정치를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분석가 나세르 이마니는 뉴욕타임스(NYT)에 "하메네이가 라리자니와 오랜기간 긴말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그(하메네이)는 라리자니가 이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경력, 날카로운 두뇌, 그리고 지식을 지닌 적합한 후계 인물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조만간 최고지도자 후임 선출에 나설 계획이다. 라리자니와 함께 유력한 인물은 1979년 이란혁명 지도자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 고위 성직자인 알리레자 아라피 등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등도 거론된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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