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벌써 미국에 있다… 삼성 외국인 교체 총력전, 박진만 위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큰 기대를 모으는 삼성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맷 매닝, 그리고 불펜의 구위파 투수로 기대를 모은 이호성은 팔꿈치 수술이 확정돼 아예 시즌 아웃됐다.
이호성은 재활을 마치고 2027년 돌아오겠지만, 매닝은 당장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안이 더 급하다. 디트로이트부터 유망주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올해 삼성과 계약한 매닝은 구위 하나는 KBO리그 최정상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삼성도 외국인 에이스급으로 기대하며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한 번도 던지지 못한 채 교체의 운명을 맞이했다.
매닝은 지난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경기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경기 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는 게 중요했다. 급히 한국으로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팔꿈치 수술의 재활 기간은 1년이다. 올해는 쓸 수 없다. 삼성은 다른 방법이 없다.
매닝의 검진 결과가 전해지자 이종열 삼성 단장이 곧바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떠났다. 예정에 없던 출장이다. 새 외국인 투수 물색에 돌입했다. 그간 쌓인 리스트는 있다. 다만 리스트에 있는 선수가 한국에 올 생각이 있는지, 올 상황이 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 단장이 일찍 미국에 간 것은 구단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함으로 보인다. 한국에 보고하며 걸리는 시간까지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매닝보다 더 나은, 혹은 비슷한 레벨의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선수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포A급’ 선수는 데려와야 하는데 그런 선수들이 지금 다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향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레벨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정리되는 시점은 빨라도 3월 중순, 늦으면 개막 직전이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고 해도 6월 옵트아웃까지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 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지금 당장 데려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팀 사정은 급한데, 너무 급하면 또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다만 데려오는 선수도 미국에서 계속 공을 던지기에 한국에서의 빌드업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수장인 박진만 삼성 감독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감독도 3일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속은 시커멓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외국인 투수 하나 없이 개막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토종 에이스 원태인 또한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고민이 크다.

다만 잘 풀리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시범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준이 있고,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선수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시즌 뒤에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한국행을 생각하지 않았다가, 지금 시점에서 생각이 바뀌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봄까지 건강을 확인하고 데려올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박 감독 또한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게 시즌 때 그런 게 아니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어차피 왔을 부상이라면 시즌 들어가서 대체자를 찾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 고생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다. 그 안에 어떻게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단장님께서 (미국에) 가셨다. 여러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의외로 또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고 반전을 기대했다.
한편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3주 휴식 판정을 받은 원태인은 일본에서 치료를 거쳐 귀국한 상태다. 원태인은 3월 6일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진 결과에 따라 향후 스케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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