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 ‘입학생 0명’ 초등학교 전국에 210곳… 5년 전보다 81% 늘어

오주비 기자 2026. 3. 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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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학생 0명’ 초등학교가 전국에 20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입학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초등학교는 5년 전과 비교해 81%가량 늘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명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지만, 학령인구는 오랫동안 지속된 저출생으로 반등이 어려울 만큼 크게 줄어든 탓에 입학생 없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는 것이다.

3일 교육부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6학년도 입학예정자 0명 초등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에 210곳이다. 5년 전(116곳)보다 81% 늘어난 수치다. 입학생 없는 초등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45곳)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경북(38곳), 전북(23곳), 충북(21곳), 충남·강원(각 20곳) 등 순이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이는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입학예정자 0명 학교 수를 지난달 10~13일 취합해 집계한 것이다. 올해 1월 초 이뤄진 예비소집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땐, 입학생 0명 초등학교가 전국에 198곳이었는데, 이후로 1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전남과 충북, 인천이 각각 11곳, 2곳, 1곳이 늘었고, 경기는 6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전남의 경우 올해 신입생뿐 아니라 학생 자체가 없어 최소 2년 이상 휴교한 초등학교들이 이번 교육부 집계에 포함됐다고 한다. 충북과 인천의 경우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갔거나, 입학생이 혼자인 것을 알고 인근 학교로 이동한 사례 등이었다.

2026학년도 새 학기를 시작한 3일 강원 평창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입생 강모(7) 군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1학년 생활을 안내받고 있는 모습. 이 학교를 비롯해 강원도 내 초등학교 21곳은 이날 신입생이 1명인 '나 홀로 입학식'을 열었다. 20곳은 신입생이 1명도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연합뉴스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0명 초등학교 문제가 대도시로까지 번졌다. 서울(1곳)과 광주광역시(2곳)에서 입학생 없는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입학생 0명 초등학교가 매년 4~5곳 있었지만, 이곳들은 학교 개축 등의 사유로 신입생이 미배정된 경우였다. 하지만 올해 서울 강서구 A초등학교는 학교 건물 공사나 폐교 결정 등의 이유가 없고, 정상 운영 중인 학교인데도 입학생이 한 명도 없다. 광주광역시에선 설립 역사가 100년이 넘는 동구 광주중앙초와 광산구 삼도초에서 입학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진선미 의원은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갈수록 늘어날 뿐 아니라,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로까지 확대되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부가 근본적인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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