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채권시장도 휘청…원·달러 1500원, 3년금리 3.35% 갈수도 [중동발 오일쇼크]

원화 환율과 채권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에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 우려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진 때문이다.
3일 오후 2시30분 현재 서울 외환 및 채권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24.6원(1.71%) 급등한 1464.3원을 기록 중이다(원화 약세). 장중에는 1467.8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9일(장중 1468.3원)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8bp(1bp=0.01%포인트) 오른 3.138%를 기록 중이며, 대표적 지표물이라 할 수 있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9.3bp 상승한 3.438%를 보이고 있다(국채 가격 하락).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밤사이 브렌트 선물 가격은 배럴당 4.87달러(6.68%) 급등한 77.74달러로 지난해 6월19일(78.85달러)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아시아장에서 0.1370포인트(0.14%) 상승한 98.694를 기록 중이다.
복수의 외환·채권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 눈치보기 중”이라며 “급등세로 출발한 원·달러는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6% 이상 급락하고 외국인이 5조원이상 순매도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도 환율 급등에 이번주 30년물 입찰을 앞둔 경계감까지 겹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기고 채권금리도 3년물 기준 3.3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20% 이상 위협받을 경우 원·달러는 1500원을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리스크는 그간 안전자산 선호로 작동하기보다는 유가를 중심으로 한 인플레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처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며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며 “이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금리인상)도 커질 수 있다. 3년물 금리 기준 3.35%까지 오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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