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세·올해 원유 변수…양회 직전 판 흔든 美, 셈법 복잡한 中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兩會)가 올해도 미국발 변수와 맞물려 개막한다. 지난해가 '관세'였다면 올핸 '원유'다. 양회를 통해 제시될 올해 중국 성장목표에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큰 외부 변수다.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양회에서 어떤 진단을 내리고 대책을 마련할지도 관건이다.
올해 양회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하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한다. 전인대는 형식상 중국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규정된 입법기구이며 정협은 정치협상과 자문을 맡은 기구다. 정협과 전인대를 '양회'로 통칭한다. 올해 성장 목표를 비롯한 주요 발표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 앞에서 정부업무보고를 낭독하는 전인대 개막일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양회는 약 1~2주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시차를 두고 발표된다.
앞서 중국 관영언론은 올해 양회가 새로운 5년 발전 계획인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건실한 출발'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하고 완화된 통화 정책으로 내수를 촉진하는 한편 양자기술과 체화지능(AI를 적용해 로봇 스스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기술) 등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다음 5년의 질적 도약을 이룬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중국 안팎 전문가들 사이에선 새 5년 계획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올해 양회의 핵심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란 변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약 13~14%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의 지속가능한 도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중국이 수입 원유 물량의 40% 가량을 들여오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경제 전반에 곧바로 영향을 줄 변수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선 "트럼프가 베이징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양회와 비슷한 구도다. 2025년 양회는 그해 3월 4일 개막했는데 이보다 앞선 2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한단 발표를 내놨다. 이 같은 추가 관세 발효 시점은 아예 양회 개막일인 3월 4일로 명시됐다. 미국발 관세 변수가 터진 직후 개막한 그해 전인대에서 리창 총리는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한 외부 환경이 무역과 기술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양회의 관전 포인트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회를 통해 제시될 성장 목표치와 외부 환경에 대한 지도부 진단이 될 전망이다. 5년 중장기 계획 역시 중요하지만, 갑자기 발생한 외부 변수 탓에 당장 올해 성장 관리가 급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전,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양회도 '약 5%'를 성장목표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새로운 5년 계획의 도약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각종 경제지표에 들어온 적신호에도 불구하고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 효과를 반영해 4년 연속 5%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논리다. 하지만 이란 사태로 원유 변수까지 추가된 만큼 4년 연속 5% 성장률 달성까지의 길은 한층 험난해졌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유 조달이 어려워지면 에너지 수입액과 기업 비용이 뛰고 가계 실질 구매력까지 떨어진다. 전쟁 장기화로 해상 운임까지 뛰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업 마진도 흔들린다. 양회에서의 성장률 목표치 제시와 무관하게 올해 실제 성장률이 4%대로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IMF(국제통화기금)와 WB(세계은행),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 기관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4.3~4.5%로 전망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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