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베우에선 아버지가 통치한다’···헤타페, 18년 만에 레알 안방 승리 ‘신나고 또 신났다’

레알의 굴욕은 헤타페의 영광이었다. 헤타페가 레알 마드리드 안방 베르나베우에서 18년 만에 기록한 승리에 한껏 고무됐다.
헤타페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6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무릎 부상 중인 킬리안 음바페가 출전하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가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으나 헤타페가 단단한 수비로 잘 막았다.
그러는 사이 전반 39분 귀중한 골을 터뜨렸다. 레알 마드리드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여러 차례 치열한 공중볼 경합이 벌어졌고, 마우라 아람바리가 헤더로 공을 마르틴 사트리아노에게 연결했다. 사트리아노는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레알 골망을 흔들었다. 워낙 빠른 슈팅이어서 레알 마드리드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막을 수 없었다.

전반에 불의의 일격을 맞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에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10분에 호드리구, 다니 카르바할, 딘 하위센 등이 투입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헤타페의 촘촘한 수비 그물에 막혔다. 몇차례 위협적인 슈팅은 헤타페 골키퍼 다비드 소리아의 선방쇼에 막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볼 점유율 77%에 슈팅수에서 18-9로 앞섰지만, 결국 헤타페에 승리를 내줬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2일 오사수나에 1-2로 패한 데 이어 리그 2연패에 빠지며 승점 60점에서 제자리걸음 했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64)를 추격할 기회를 놓치면서 2위에 머물렀다.
헤타페는 베르나베우에서 2007-08시즌 이후 18년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보며 승점 32점을 쌓아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헤타페는 이날 거함을 침몰시킨 승리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를 자극하는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헤타페는 ‘베르나베우에서는 아버지가 통치한다(En el bernabeu manda papa)’며 도발적인 문구로 승리를 만끽했다. 이어 선수단이 승리 후 라커룸 탁자에 올라가 신명나게 춤을 추는 영상도 올렸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의 멋진 사진을 체스에서의 외통수를 의미하는 ‘Jaque mate’라는 캡션과 함께 공유했다. 헤타페는 명가 레알의 안방에서 18년 만에 따낸 짜릿한 승리의 감격을 신나게 누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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