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 안 건너도 돼요”···운수초 개교로 지역 교육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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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큰길 건너 멀리 안 보내도 되니 안심 되네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선운지구에 위치한 운수초등학교 교문 앞.
선운지구 공동주택 입주와 맞물려 교육 여건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이번 운수초의 등판으로 가까스로 숨통이 트였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참미르초와 운수초 개교로 북구와 광산구 지역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 학습권 보호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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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원거리’ 꼬리표 뗀 선운지구
참미르초와 동시 개교해
학급당 인원 22명선 안정화

“이제 큰길 건너 멀리 안 보내도 되니 안심 되네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선운지구에 위치한 운수초등학교 교문 앞. 첫 등교를 맞이하는 아이의 고사리손을 맞잡은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새 책가방을 멘 학생들의 눈은 낯선 교정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였고, 그 뒤를 따르는 부모들의 시선에는 오랫동안 묵혀온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저출산 파고 속에서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된 요즘, 광주에서 신설 초등학교가 문을 연 것은 2019년 빛여울초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2020년대 들어 첫 개교라는 상징성보다 지역 사회가 반기는 실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간 선운지구가 마주했던 ‘해갈되지 않은 교육 숙원’에 운수초가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근 선운초는 2025학년도 학급당 학생 수가 24.4명에 달할 만큼 광주 내에서도 손꼽히는 과밀 지역이었다. 선운지구 공동주택 입주와 맞물려 교육 여건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이번 운수초의 등판으로 가까스로 숨통이 트였다. 운수초 개교 덕분에 선운초의 학급당 인원은 당장 내년부터 22.0명 수준으로 줄어들며 하향 안정화 궤도에 올라설 전망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운수초의 개교는 반가운 일이다. 위험한 원거리 통학 걱정을 끝내고, 아이를 집 가까운 학교에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운수초에 아이를 입학시킨 학부모 이우연(38·여)씨는 “집이 보문고 근처라 자칫하면 아이 걸음으로 30분이나 걸리는 어룡초까지 보낼 뻔했다”며 “공장단지가 인접해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 길을 매일 보낼 생각에 걱정이 많았는데, 가까운 곳에 학교가 생겨 큰 짐을 덜었다”고 전했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내내 교정에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이 감돌았다. 처음 마주하는 선생님과 친구들, 낯선 교실 풍경에 아이들의 목소리는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운수초는 현재 13학급(일반 12·특수 1), 202명 규모로 닻을 올렸다. 향후 완성학급 단계에 접어들면 31학급, 최대 583명을 수용하는 선운지구 교육의 핵심 보루가 된다.
같은 날 북구 용두동에서도 참미르초가 개교해 용두·본촌동 일대의 과밀 해소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참미르초는 초교 28학급(일반 27·특수 1)과 병설유치원 4학급(일반 3·특수 1) 등 총 32학급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현재 500여명의 학생이 등교를 시작했다. 향후 최대 37학급, 957명까지 수용이 가능해 인근 용두초와 본촌초의 과밀 현상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안고 새 학교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학교 측도 교육 비전을 밝히며 학생들을 맞이했다.
양혜란 운수초 교장은 “운수초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우리 학생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만드는 주인공이 돼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운수초가 든든한 도화지이자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교육계는 이번 신설 학교들이 단순한 수용 시설을 넘어 신도심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과밀 학급이라는 고질적 난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참미르초와 운수초 개교로 북구와 광산구 지역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 학습권 보호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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