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부자들은 수억 내고 전세기 타고 탈출…관광객들은 고립돼 발동동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3. 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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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상공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발 묶인 관광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중동 지역 항공편이 최소 1만1000편 취소됐다.

NYT는 이번 사태가 '중동에서 안전한 여행지'로 불려온 UAE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야드발 유럽행 전세기는 최고 35만달러(약 5억13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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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상공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발 묶인 관광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중동 지역 항공편이 최소 1만1000편 취소됐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은 이로 인해 약 100만명의 승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대표 관광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 당국은 고립된 여행객들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이 추가 요금을 요구하면서 현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NYT는 이번 사태가 ‘중동에서 안전한 여행지’로 불려온 UAE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늘길뿐 아니라 바닷길도 막혔다. 외신에 따르면 최소 6척의 크루즈선이 걸프만 인근 항구에 정박한 채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 승객들은 사실상 선내에 갇힌 상황이다.

일부 부유층은 사설 보안업체를 동원해 ‘탈출’에 나섰다.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인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해외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두바이에서 오만 무스카트까지는 약 4시간 3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까지는 10시간가량 소요된다.

전세기 요금도 급등했다. 전세기 중개업체 ‘제트빕’은 무스카트발 튀르키예 이스탄불행 소형 전세기 가격이 8만5000유로(약 1억4600만원)로, 평소의 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알바젯’도 유럽행 항공편 가격으로 9만유로(약 1억5400만원)를 제시했다. 리야드발 유럽행 전세기는 최고 35만달러(약 5억13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전 우려로 전세기 운항을 꺼리는 사례가 늘면서 공급 자체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두바이에 고립된 자국민 수백 명을 남겨둔 채 정부 전용기를 이용해 먼저 귀국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 개시 당시 가족과 함께 두바이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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