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관광객 100만명 발묶였는데…부자들은 전세기 러시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3. 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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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000편 취소·크루즈선도 정박
UAE ‘안전 관광지’ 명성 흔들
텅빈 두바이 국제공항.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하늘길이 마비되면서 관광객 약 100만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편 대규모 취소 속에 일부 부유층은 수억원대 전세기를 동원해 탈출에 나서며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중동 지역 항공편 최소 1만1000편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여행객은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요 관광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피해가 집중됐다. 당국은 체류 중인 관광객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혼란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은 이번 사태가 '안전한 관광지'로 쌓아온 UAE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걸프만 해상에서는 크루즈선 최소 6척이 항구에 정박한 채 대기 중이다. 승객들은 선내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두바이의 일부 부유층은 사설 보안업체를 통해 오만 무스카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형 SUV 차량을 동원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인접국에서 출발하는 전세기 가격은 급등했다.

무스카트발 이스탄불행 소형 전세기 요금은 약 1억4600만원 수준으로 평소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야드발 유럽행 전세기 가격은 최고 5억13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업계는 안전 우려로 항공편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두바이에 체류하던 국방장관이 정부 전용기로 귀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