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더 센 공격’?···중동 하늘 다 막혔는데 “미국인 당장 출국하라”는 미 국무부
영국 등, 전세기·군용기 포함 자국민 대피 방안 검토

미국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심각한 안전 위험”을 이유로 들며 중동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에게 “즉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 중동 여러 국가의 영공이 폐쇄돼 미국인을 포함한 약 100만명의 여행객이 중동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모라 남다르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이날 엑스에서 “국무부는 심각한 안전 위험으로 인해 바레인·이집트·이란·이라크·이스라엘·요르단·쿠웨이트·레바논·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아랍에미리트(UAE)·예멘에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 이용 가능한 상업용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금 즉시 출국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금 즉시 출국’은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 경보 중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군의) 가장 강력한 공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조만간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과 미·이스라엘 간 교전 여파로 중동 전역의 하늘이 마비돼 현지 체류 외국인과 여행객들이 출국 항공편을 구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날부터 UAE의 에티하드항공 및 에미레이트항공, UAE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가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했으나 수많은 여행객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이날까지 중동 지역 항공편이 최소 1만1000편 취소되면서 100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라마단 기간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기 위해 사우디에 머물렀던 5만8000여명의 인도네시아인과 3만명의 독일 관광객들이 포함돼 있다고 CBS가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항공 대란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체코 등 일부 국가는 중동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귀국시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 지역에 체류 중인 시민 10만여명을 실어나르기 위해 전세기, 군용기, 버스 등 모든 대피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아부다비관광청은 오도 가도 못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추가 숙박비를 대신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두바이 당국도 고립된 여행객들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해주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들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현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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