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또 대규모 인터넷 차단…전시 국면서 정보 통제 재가동

한영훈 2026. 3.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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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량 평시 1~4% 수준 급감…외부 인터넷 사실상 마비
1월 전국 차단 이어 재봉쇄…시민 소통·정보 유통 동시 차단
[사진=AP, 연합뉴스]
이란에서 또다시 대규모 인터넷 차단이 발생했다. 미국·이스라엘 공습 직후 이란 전역의 외부 인터넷 연결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전시 상황과 내부 불안을 함께 통제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인터넷 접속량은 평시의 1% 안팎 수준까지 떨어졌다. 휴대전화 통화는 일부 가능하지만, 해외 사이트와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은 거의 막힌 상태다. 일반 시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사실상 닫힌 셈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통신 장애보다 정부 차원의 의도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 지역에서 광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전국 단위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차단 양상을 보면 정권 차원의 정보 통제 성격이 더 강하다는 해석이다. 연구진도 시민들의 정보 공유와 조직화를 차단하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차단 시점도 민감하다. 첫 공습이 시작된 뒤 수시간 만에 블랙아웃이 본격화됐고, 앱 해킹과 알림 스팸, 기반시설 대상 사이버공격 정황도 함께 불거졌다. 물리적 충돌과 사이버전, 정보 차단이 동시에 겹친 구도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란은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에도 전국급 인터넷 차단을 단행했다. 당시 조치는 약 3주간 이어졌고, 인터넷 트래픽은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번 조치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재봉쇄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가 일시 조치를 넘어 구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승인된 일부만 해외 인터넷에 접속하고 일반 시민은 국가 내부망에 묶는 방식의 디지털 고립 체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차단이 길어질수록 시민 안전 확인, 금융 거래, 업무 시스템 운영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단순한 통신 장애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