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과 선박 불태울 것”… 유가·가스 가격 급등

이가영기자 2026. 3. 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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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해협은 봉쇄됐다”… 미군은 “완전 폐쇄 아냐” 반박
유조선 피격·선박 750여척 발 묶여… 보험 중단·우회 검토
브렌트·WTI 상승, LNG 40% 급등… 공급 차질 우려 확산
2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서 배 한 척 주변으로 새들이 날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의 통항이 사실상 멈추며 국제 에너지 시장도 출렁였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IRGC 사령관 보좌관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날 이란 국영·반관영 매체를 통해 "해협은 봉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압박을 느낄 때까지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불가'를 통보한 바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오만만에서 이란 함정 11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하며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행위는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 측은 해협이 완전히 폐쇄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도 내놨다.

현지에서는 선박 피해도 보고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선박 운영사 크롤리는 미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러티브'가 바레인 항구에 정박 중 공격을 받아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선내 화재는 진화됐으며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부와 오만 사이의 좁은 수로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가스 수출선이 대부분 통과한다.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약 33㎞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7% 오른 배럴당 77.7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3% 상승한 배럴당 71.23달러를 기록했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연가스 가격도 뛰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 근월물은 1MWh당 44.51유로로 40% 급등했고, 동북아 LNG 일본·한국 마커(JKM) 역시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약 40% 올랐다.

해운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선박 750여척이 해협 인근에 묶여 있으며 이 중 100여척이 컨테이너선이라고 밝혔다. 해상 보험사들은 해당 해역 통과 선박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했고, 선사들은 중동행 화물 예약을 멈춘 채 우회 항로를 검토 중이다.

이란이 수년간 반복해 온 '호르무즈 봉쇄'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에너지·물류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실제 봉쇄 여부와 지속 기간이 향후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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