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 비하인드 "망설이다 ‘서울의 봄’ 보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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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개봉해 9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를 둘러싼 장항준 감독의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장 감독은 "쿠데타를 막지 못한 결말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며 "얼마 전 김성수 감독과 술자리에서 '형님, '서울의 봄' 때문에 이 작품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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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개봉해 9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를 둘러싼 장항준 감독의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장 감독은 결말에 대한 고민부터 절제된 연출, 공간 설정, 즉흥적으로 탄생한 장면까지, 영화 곳곳에 담긴 고민의 흔적을 털어놨다.
장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결말이 이미 정해져 있는, 그것도 밝지 않은 이야기라 연출을 수락할지 망설였다”고 밝혔다.
“속으로는 ‘차라리 역사를 뒤집을 수 없을까’ 하는 상상을 잠깐 했다. 그러려면 100억원은 더 들여 대규모 전투 장면을 찍어야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에서 역사를 비트는 방식을 언급하며 “그 정도의 ‘똘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스터즈'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 점령하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유대인 미군 특수부대 ‘바스터즈’의 복수극을 그린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의 실제 결말을 뒤집는다. 현실 역사에서 히틀러는 1945년 베를린에서 자살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 수뇌부가 프랑스의 한 극장에서 열린 선전 영화 시사회 중 총격과 화재로 몰살된다.
장 감독은 당시 흥행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했다. “비극적 결말이 정해져 있으니 투자도 어렵고 흥행도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생각을 바꾼 계기가 있었다. 바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이었다.
장 감독은 “쿠데타를 막지 못한 결말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며 “얼마 전 김성수 감독과 술자리에서 ‘형님, ‘서울의 봄’ 때문에 이 작품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왕사남’은 개봉 27일째인 2일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사극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왕의 남자’(5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1일)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 삼일절(1일) 하루 관객수 81만7205명을 기록하며 개봉 이후 최다 일일 관객 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월 17일 설 연휴 기간 일일 관객수(66만1442명)를 뛰어넘은 수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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