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정청래 이어 李대통령 팬카페서 ‘강퇴’…‘악수 영상’ 조사가 발단
94% 압도적 찬성으로 ‘재가입 불가’ 퇴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양주갑)이 이재명 대통령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지난 2일 강제탈퇴(강퇴)됐다. 지난달 22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퇴시킨 데 이은 민주당 인사 강퇴 조치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 카페 운영진은 전날 공지를 통해 최 의원에 대한 강퇴 찬반 무기명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투표수 1천328표 중 찬성 1천256표, 반대 72표로 최 의원에 대해 재가입이 불가능한 강퇴 처리를 확정했다.
논란의 발단은 전날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 영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케이블TV인 KTV는 주로 대통령과 청와대 소식을 전한다. 정 대표 지지자들은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게시판에서 ‘무편집 풀영상’임에도 정 대표와의 악수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 삭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2일 해당 게시판에 오후 12시께 ‘최민희(남양주갑)’이라는 아이디로 “KTV 이매진, 사실확인 중입니다. 최민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런 일에 대표실이 나서기도 힘들겠고 당 공조직이 나서기도 어려워, 저희 의원실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페 측은 최 의원이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글을 문제 삼으며 투표를 추진했다. 카페 운영진은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악마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단순히 악수 장면이 없다는 이유로 영상 채널을 조사하겠다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 의원이 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되는 ‘딴지’ 게시판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재명이네 마을은 오직 이 대통령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지자들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의 친청계(친정청래계) 인사들에 대한 강퇴 조치는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카페 매니저는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을 강퇴시키며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요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련의 강퇴 조치를 두고 최근 강성 지지층 내부의 뉴이재명 그룹과 친정청래(또는 친김어준) 그룹 간 충돌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재명이네 마을과 디시인사이드 ‘이합갤’ 등은 ‘뉴이재명’ 그룹의 주요 활동 무대로 알려져 있다. ‘뉴이재명’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는 구별되는 세력으로, 이재명 대표 시절이나 이재명 정부 출범 전후로 형성된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일컫는다.
부석우 기자 b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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