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릴리 제치고 글로벌 시총 13위…톱 10 가능성은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3. 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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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에서 모바일을 넘어 갤럭시 생태계 전반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AI’ 경험과 AI 기반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MWC26에 참여한 삼성전자 부스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기업 시총 순위 13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해서 상향되고 있어 시총 10위인 브로드컴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미국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9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같은 사이트에서 시가 총액 1조 240억 달러(약 1460조 4288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69%하락한 21만 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직전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연속 상승세를 9거래일로 마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바이오제약사 일라이릴리 9603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시총 기업 13위로 올랐다. 아시아기업에선 대만 TSMC에 이어 삼성전자가 2번째다. 중동 권역까지 포함하면 사우디아람코와 함께 3번째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총 1위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4350억 달러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사우디 아람코, 메타, 테슬라, 브로드컴 순이다. 11위와 12위는 버크해서웨이, 월마트다.

특히, 엔비디아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도 3% 정도 급등했다. 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99% 급등한 182.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분석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
삼성전자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려면 현재 10위인 브로드컴(1조 5110억 달러)를 꺾어야 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11위와 12위인 버크해서웨이(1조 350억 달러), 월마트(1조 130억 달러)와 격차가 크지 않아 주가가 더 오르면 추가적인 순위변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4·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이 681억3000만달러(약 97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5047억 달러를 기록한 경쟁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앞서며 세계 시총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앞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4일 각각 20만원, 100만원 고지에 오르면서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16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증권사들이 발표한 목표주가 중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의 경우 208조원,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 176조원, 영업이익률 72%를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공급자들의 낮은 재고와 AI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 증설 여력 제약에 따른 가격 협상력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메모리 호황이 유동성 확장과 동반된 것은 처음있는 일로, 글로벌 AI 관련주에서 한국 메모리가 가장 저렴하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7만원, 1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올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9세대 양산 확대에 따른 eSSD 경쟁력 회복, HBM4 양산 확대, 비메모리 영업흑자 전환 모멘텀 등이 반영되며,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 보다 실적 및 주가 상승 모멘텀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반도체 고점 우려도 존재한다. 증설을 위한 공간 부족으로 메모리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캐파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비롯해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둔화 전망도 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낮은 D램 출하량은 의도적 감산의 결과가 아니라, HBM 고세대 제품의 수율 저조에 따른 결과”이라면서 “메모리 3사는 캐파 확장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 물리적 증설과 함께 R&D를 통한 HBM 수율 개선으로 실질 캐파를 확장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들이 설비투자 확대에 적극적인 점, 그리고 주문형반도체(ASIC) 도입 확대에 따라 GPU 마진이 감소하는 흐름에서 AI 에이전트가 활용하는 메모리 자원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서버향 메모리의 수요 상승 흐름은 견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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