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달 만 5400달러선 회복…‘오일 쇼크 우려’에 추가 상승 전망 [머니뭐니]

정호원 2026. 3. 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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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금·은 선물 마진콜 사태로 하루 만에 11% 급락했던 금값이 한 달 만에 54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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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양상에 안전자산 선호 극대화
“에너지 가격 급등 → 실질금리 하락” 금 매력 부각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국제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하는 골드바와 실버바.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가 ‘오일 쇼크’ 공포를 자극하면서, 금 가격이 추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400달러선 저항 확인 후 숨 고르기 = 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5328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2일 국제 금값은 장 중 한때 54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금·은 선물 마진콜 사태로 하루 만에 11% 급락했던 금값이 한 달 만에 54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됐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상승세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각하고 금으로 자금을 옮기는 ‘리스크 오프(Risk-off·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인플레이션 연쇄 반응’의 도화선 =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목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이 해협 봉쇄 영향에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연쇄 반응’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에너지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이것이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면 이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일반적으로 실질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보유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페퍼스톤은 2일 금 전망 보고서를 통해“금 가격 상승은 지정학적 긴장 자체뿐만 아니라 ‘에너지 충격→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실질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며 “이러한 전달 메커니즘이 유지되는 한 금 매수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현재의 금값 강세는 단순한 불안 심리를 넘어, 에너지 충격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하려는 시장의 논리적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국내 전문가 역시 현재의 금값 강세가 에너지 충격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과 금리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시장의 논리적 움직임이라고 진단한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어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금리 또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러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은 시세 역시 금과 동행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3일 같은 시간 온스당 89달러선에서 거래 중인 은 시세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2% 하락하며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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