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대기업 은퇴 후 60세에 중기 재취업해 360억 대박…산일전기 누구
현대重 출신 한익희 사장 스톡옵션 21만3300주
이환수·오창희 상무 290억 등 줄줄이 대박행진
직원들도 우리사주 통해 1인당 수억 목돈 챙겨
한마디로 파죽지세다. 매년 매출 천억원대 앞자리 숫자를 갈아치우는 폭풍 성장을 앞세워 주식시장 입성 1년 반 만에 주가는 상장 공모가의 5배로 치솟았다. 몸값은 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산업용 변압기를 주력으로 하는 신흥 중견기업 산일전기 얘기다.
창업주 박동석(65) 회장은 주식자산 2조원에 육박하는 거부(巨富) 반열에 올랐다. 오너를 보좌해온 임원들도 수백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대기업 은퇴 후 60세에 재취업해 360억원을 거머쥔 이도 있다.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사주로 수억원의 목돈을 만졌다. 대기업 못지않은 성장의 과실(果實)을 맛보고 있다.

증시 입성 1년 반 만에 주가 5배 폭등
산일전기는 올해 1월22일 신주 10만주가 상장됐다. 앞서 5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된 데 따른 것이다. 주당 3344원짜리다. 산일전기가 2024년 7월 증시에 상장한 이래 첫 신주 상장이다.
백성규(68) 전 전무(해외영업2부문장)가 행사했다. 박동석(65) 회장이 1987년 8월 창업한 이래 초기부터 함께해온 임원이다. 남웅해운․보양상운 통신장, 삼영정공을 거쳐 1993년 산일전기에 입사해 30년 넘게 잔뼈가 굵었다. 작년 4월 말 퇴임했다.
‘[거버넌스워치] 산일전기 ①편’에서 얘기한대로,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초호황으로 산일전기 주가는 상장 이후 펄펄 날고 있다. 3만5000원(상장 공모가)으로 출발해 딱 1년만인 작년 7월 10만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17만700원(2월24일 기준)으로 뛰어올랐다.
백 전 전무의 10만주 차익실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예상 수익이 어마하다. 신주 상장 뒤 산일전기 주가는 낮아봐야 13만6200원이었다. 평균값(15만3450원)에 처분했더라도 약 4490%(주당 15만원), 총 150억원의 수익을 챙겼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남아 있는 스톡옵션도 7만650주나 된다. 초창기 멤버였던 까닭에 보유 주식도 많았다. 2024년 11월~작년 3월 4만4778주를 29억원에 현금화한 뒤 퇴임 때 12만3164주(지분 0.4%)를 갖고 있었다. 당시 시세(종가 5만4500원) 67억원, 현 시세로 210억원어치다.


스톡옵션 행사가 3344원…주가 50분의 1
돈방석에 앉은 경영진, 백 전 전무 말고도 수두룩하다. 김상준(64) 상무(재경팀장) 6만6450주(113억원)를 비롯해 8명이 현재 16만1646주, 276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특히 대박 임원들에 관한 한, 빼놓고 갈 수 없는 인사 더 있다.
이번 스톡옵션은 산일전기가 2023년 6월 임원 4명에게 신주발행 방식으로 부여했던 것이다. 앞서 같은 해 3월 대표주관계약(미래에셋증권)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직후다.
당시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았던 이가 한익희(69) 현 사장이다. 21만3300주다. 백 전 전무와 이환수(54) 상무(해외영업2부문장), 오창희(50) 상무(전략기획팀장)가 17만650주씩을 받았다. 도합 72만5250주다. 총발행주식(10만주 행사 전 3044만5200주)의 2.38%다.
한 사장은 HD현대중공업맨이다. 2007년 상무보로 임원을 단 뒤 서울사무소, 해외지사를 거쳐 2013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12월 임원 퇴임 뒤 자문역으로 활동하다 2017년 초 산일전기 사장으로 영입됐다. 작년 3월에는 공동대표에 올라 한 회장을 보좌하며 전기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한 사장의 스톡옵션 예상 차익이 357억원(주당 16만7000원)에 달한다. 한 사장이 합류한 2017년만 해도 산일전기는 매출이 작년(5020억원)의 거의 10분의 1(543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150분의 1(11억원/1820억원)도 안됐다. 결국 1957년생인 한 사장이 대기업 은퇴 후 60세에 과거 납품 중소기업에 재취업해 초대박을 터트렸다는 얘기가 된다.
두 현직 상무도 예상수익이 각각 286억원이나 된다. 이 상무 또한 HD현대중공업 출신의 해외영업통이다. 해외영업·미주지사장을 지낸 뒤 2016년 4월 제룡전기 이사를 거쳐 이듬해 한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산일전기에 입사했다. 오 상무는 인공지능 영상인식 솔루션 상장사 알체라 재무최고책임자(CFO)로 활동한 뒤 2023년 초 자리를 옮겼다.
한 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 3명은 상장후 스톡옵션 의무보유(보호예수) 기한(1년)이 작년 7월 말에 풀려 언제든 주식 전환이 가능해졌다. 비교적 근래에 합류한 오 상무는 올해 7월 말(2년) 해제된다. 행사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상장 전 우리사주 주당 3344원 증자 ‘잭팟’
임원들뿐만 아니다. 직원들도 주식으로 꽤 두둑한 수익을 거뒀다. 산일전기가 스톡옵션 부여 한 달 뒤인 2023년 7월 우리사주조합에도 같은 가격(주당 3344원)으로 29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서 비롯됐다. 주식수로는 임원(미등기) 16명 16만1500주, 직원 96명 69만1500주 도합 85만3000주다.
직원 1인당 배정주식은 평균 7200주가량이다. 직원들은 상장 직후인 2024년 8월 1년 의무예탁기간이 종료되자 그 해에 거의 대부분 주식을 처분했다. 한때 2만965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지만 7만4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시기다. 평균치(5만1800원)에 매각했더라도 1인당 3억4900만원의 수익을 챙겼을 것이란 의미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사주는 2660억원(신주모집 650만주·2660억원, 구주매출 110만주·385억원) 상장공모 때 우선배정분 20%(152만주·532억원) 중 8.55%를 소화했다. 액수로 227억원, 주식수는 64만9655주다. 당시 임직원수(303명)로 환산하면 1인당 2044주다.
작년 7월 말 상장 1년 의무보유 제한이 풀렸다. 이 또한 해제 직후 대부분 내다 팔아 9월 말에 가서는 16만9552주가 남았다. 이때는 주가가 10만3300원~13만100원을 오르내렸다. 평균값(11만6700원)에 처분했더라도 1인당 1억7500만원의 차익(평가수익 포함)을 손에 쥐었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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