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원가압박 여전…건설공사비 ‘오름폭’ 다시 커지나

김수정 2026. 3. 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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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수정 기자]건설경기 ‘바로미터’로 통하는 건설공사비지수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건설업계의 원가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건설사들의 수익성 및 사업성 악화는 물론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및 정상화 실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72% 상승한 수치로, 건설공사비지수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1월 기준으로 2022년 119.77에서 2023년 127.10으로 오르며 120선을 돌파했다. 이후 2024년 129.77에서 지난해 131.03으로 130선을 넘어선 상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기준치(100)로 삼아 자재ㆍ노무ㆍ장비 등 직접공사비의 물가변동을 나타낸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4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려 17개월째 130을 웃돌며 건설원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2월 130.05를 기록한 후 7월(129.96)과 8월(129.72) 130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9월(130.39)에 다시 130을 넘어선 후 현재까지 130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다시 오름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9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0% 미만 수준이었지만, 10월 1.29% 상승한 후 최근 3개월(2025년 11월∼2026년 1월) 동안의 상승률이 1.7∼2.0% 수준으로 확대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단순히 비용이 늘어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생존 문제로도 이어진다. 실제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 추이를 보면 2020년 347건을 기록한 이후 2021년 305건으로 12.1% 감소하고선 2022년 362건으로 18.7%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3년에는 폐업 공고가 581건으로 급증했다. 건설공사비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시기와 맞물린다. 또한 폐업 공고는 2024년(641건) 역대 최초로 600건을 돌파하더니 2025년(675건)에는 그 숫자를 더 늘렸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면 건설경기는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공사비가 오르면 건설사의 마진이 줄어서, 공사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고 수주를 포기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건설공사비지수의 상승은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한 브레이크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공은 정부가 정한 공사비 단가가 현실을 반영 못하면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사업이 유찰되는 현상이 누적되고, 민간의 경우 조합 또는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계약이 해지돼 사업 자체가 멈추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물가 변동을 상시적이고 유연하게 반영하는 체계를 갖춰서 적정공사비가 확보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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