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기준가격 94만5000원…5개월만에 상승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이달 철근(SD400) 기준가격이 t당 2만원 넘게 뛰며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인데, 철근 기준가격과 유통가격간 격차가 20만원 가까이 벌어지며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철근 기준가격은 t당 2만3000원 오른 94만5000원에 형성됐다.
철근 기준가격 변동은 지난해 10월 t당 1000원 인하된 이후 5개월 만이다.
철근 기준가격은 제강사와 건설사가 현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때 활용하는 지표로, 지난 2011년 건설업계와 제강업계가 시장 안정화와 협상 과열 방지를 위해 도입했다.
통상 분기별로 철스크랩 가격 등을 반영해 산정하는데, 철스크랩 가격이 5% 이상 바뀌면 분기 중에도 조정된다.
이번 철근 기준가격 인상도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철스크랩(중량A) 평균가격은 t당 40만5000원으로, 전분기 평균 가격(38만2000원) 대비 6% 가량 상승했다. 겨울철 철스크랩 발생량이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철근 기준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철근 기준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철근 기준가격이 t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철근의 현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유통가격은 t당 75만5000원 수준에 불과해 철근 기준가격과 유통가격 차이가 20만원 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장 프로젝트 계약 때 기준가격 대비 큰 폭 할인한 후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계약 때 철근 가격은 통상 기준가격에 유통가격과 구매물량 등을 반영해 정하는데, 최근 들어 할인금액이 2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 기준가격에서 할인하는 금액이 20만원 가량에 달하며 기준가격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기준가격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사들은 철근 구매 때 최대한 할인을 받기 위해 발주 시점을 두고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 구매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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