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 수준입니다”… 길음뉴타운 국평 전세값 1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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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동네는 개학 전인 1, 2월에 전·월세 수요가 몰리긴 하는데, 올해 유독 매물이 씨가 말랐어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니 나올 매물이 없는 거죠.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 같은 전통적인 학군지는 아니지만, 사립초인 영훈초는 강남에서도 찾아오는 곳이거든요. 그러니 가격을 턱없이 높여도 거래가 이뤄지는 겁니다. 30평대 아파트 전셋값이 11억원이면 강남 수준입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롯데캐슬클라시아(2022년 입주·2029가구)' 전용면적 84㎡는 2월 9일 보증금 10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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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 강화 맞물려 매물 전년比 74%↓
전용 84㎡ 전셋값 1년 새 4억 ‘쑥’
동북선 개통·미아리 텍사스 철거 호재

“원래 이 동네는 개학 전인 1, 2월에 전·월세 수요가 몰리긴 하는데, 올해 유독 매물이 씨가 말랐어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니 나올 매물이 없는 거죠.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 같은 전통적인 학군지는 아니지만, 사립초인 영훈초는 강남에서도 찾아오는 곳이거든요. 그러니 가격을 턱없이 높여도 거래가 이뤄지는 겁니다. 30평대 아파트 전셋값이 11억원이면 강남 수준입니다.”
2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길음역 근처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성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해보다 전·월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이다. 부동산 시장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 1643건이었던 성북구의 전·월세 매물은 이날 기준 257건으로 84.4% 급감했다. 그중 길음동은 매물이 254건에서 66건으로 같은 기간 74.1% 줄었다.
매물이 줄자 전·월세 가격은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롯데캐슬클라시아(2022년 입주·2029가구)’ 전용면적 84㎡는 2월 9일 보증금 10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월 최고가(9억원)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1억8000만원이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같은 평형 매물은 3건으로, 호가는 11억원이다. 지난해 2월만 해도 전셋값은 7억~8억원 수준이었다. 월세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3월 보증금 6억원에 월세 69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는 1월 보증금 6억원, 월세 12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영훈초·중·고와 맞닿아 있는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2019년·2352가구)’도 전용면적 84㎡가 전세 1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초 7억~8억원대였던 전세값이 1년 새 3억~4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 3대장 단지로 꼽히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전셋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날 기준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10개 매물의 전셋값 호가는 10억원이다. ‘리센츠’와 ‘트리지움’ 같은 평형의 전셋값 매물 최저가는 11억4500만원, 10억9000만원이다.
길음뉴타운은 강북 학군지로 주목받고 있다. 성북구와 강북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립초가 있는 곳이다. 그중 길음뉴타운 인근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이 다닌 곳으로 유명한 영훈초, 영훈국제중이 있고, 매원초·성신초, 대일외고 등도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길음중, 성신여중도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길음뉴타운은 서울 1기 뉴타운으로 거주 환경이 잘 정비돼 있고, 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도심과도 멀지 않아 젊은 층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내년 11월 동북선이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상계~왕십리를 잇는 경전철 동북선을 이용하면 미아사거리역에서 왕십리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동북선 노선을 따라 역세권 개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성북구의 오랜 지역 현안이었던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인 ‘미아리 텍사스’도 지난해 말부터 철거가 시작돼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사업지엔 가벽이 설치돼 있으며,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최고 46층 2201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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