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짓고 兆단위 투자… ‘유럽 인사이더 전략’으로 승부수 던지는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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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유럽이 각국 방산업체들에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수주의 벽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산 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일 루마니아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루마니아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달 13일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H-ACE 유럽' 공장 착공식에서 "우리는 (이 공장에) 13억유로(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투자는 생산 파급 효과와 부가가치를 포함해 140억유로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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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현지화율 65% 넘어야 방산 대출 승인
“K방산 빨리 확장해야 후속 물량 추가 수주”
세계 무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유럽이 각국 방산업체들에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수주의 벽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산 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장을 짓고 수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는가 하면, 유럽 방산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럽 내에 생산 시설 등을 빠르게 확보해야 장기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일 루마니아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루마니아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달 13일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H-ACE 유럽’ 공장 착공식에서 “우리는 (이 공장에) 13억유로(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투자는 생산 파급 효과와 부가가치를 포함해 140억유로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가 루마니아 공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는 이 공장을 통해 현지화율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하고, 향후 보병전투장갑차(IFV),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무인지상체계(UGV)까지 이곳에서 만든다는 계획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300여대 장갑차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차기 IFV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를 두고 한화에어로와 독일 라인메탈이 경쟁 중이다. 한화에어로가 최종 선정될 경우 전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가 현지 생산에 조단위 자금 투입을 공언한 것은 갈수록 높아지는 유럽 수주의 벽을 허물기 위함이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재무장을 위해 1500억유로 규모의 저리·장기 대출 프로그램 ‘세이프(SAFE)’를 운영 중이다. 유럽 각국이 이 자금을 받아 무기를 구매하려면, 사려는 무기의 부품 65% 이상이 유럽산이어야 한다.
손 대표가 “우리는 제도적·법적으로 SAFE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며 “SAFE는 유럽 내 생산과 심층적 현지화를 우선시하는데, 루마니아 공장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구축됐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폴란드 국유자산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단순히 조립 라인 유치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기술 이전이 필요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다른 방산 기업들도 유럽 현지와 밀착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수주한 K2 전차 64대 중 61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바 있다. 연내 3차 계약 논의가 시작되면 역시 현지 생산이 주요 조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 유럽대표사무소를 마련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삼고 올해부터 유럽 주요 방산 기업들과 연구·개발, 생산 등의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유지·보수(MRO) 거점과 비행훈련센터 등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역시 수주를 위한 포석이다.
국내 방산 업계는 올해에도 유럽 시장 지배력 확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한동안 침체돼 있던 방위 산업을 재건하고 있는데, 3~5년 정도면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 사이에 K방산을 최대한 빨리 확장시켜 놓는다면 후속 물량과 지원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장기 매출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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