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예능·드라마 넘어 뉴스까지...체류시간 전쟁 '승부수'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3.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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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035760) OTT 자회사 티빙이 재미를 넘어 정보까지 꽉 잡은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칫 예능, 드라마 만들던 티빙이 노선을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배경을 살펴보면 비즈니스의 전략적 확장 기조를 알 수 있다.

티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188억원, 영업 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후 가장 적은 손실을 냈다. KBO(프로야구) 시즌이 끝났음에도 광고 매출이 상승하고, 해외 플랫폼에 브랜드관으로 입점한 성과가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외형 확장과 동시에 내실을 다진 것이 구조적 개선으로 작용해 수익성 제고 효과를 봤다.

꾸준한 플랫폼 확장과 내부 개편도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단 평가가 나온다. 일본 디즈니플러스와 HBO Max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브랜드관을 론칭하며 유통망을 넓혔고, 맞춤형 홈 화면과 숏폼·라이브 기능을 강화해 이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시청 등급 설정 기능도 보완했다.

제공=티빙

특히 올 초 새롭게 탄생한 뉴스홈은 티빙이 뉴스 플랫폼으로의 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KBS, SBS 등 지상파 뉴스부터 TV조선, MBN, YTN 등 주요 뉴스 채널을 서비스하는 건 물론, 방대한 정보 중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인기 뉴스' 바로가기와 현재 시청률이 높은 실시간 뉴스를 최상단에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뉴스 소비 행태를 반영해 스낵 컬처 형태의 뉴스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라이브, 다시보기(VOD), 숏폼, 텍스트 등 뉴스를 소비하는 모든 방식을 티빙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로 예능, 드라마를 큐레이션하던 티빙이 왜 기존 방향성과 동 떨어져 보이는 뉴스 서비스 개발에 뛰어든 걸까. 재미와 정보라는 형태만 보자면 두 영역은 무관해 보이지만, 이용자의 여가시간을 채운다는 측면에선 모든 콘텐츠가 결국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되게 된다. 그 대상이 뉴스든 예능이든 현재 머물고 있는 플랫폼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게 최우선의 목표라는 것이다.

이는 OTT 이용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배포한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도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TT에서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오락/연예, 드라마, 뉴스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청이 전년 대비 각각 10.3%p, 5.0%p 증가한 게 특징이다. OTT가 기존 방송 매체만큼이나 대중적인 콘텐츠 이용 수단으로 자리매김했고, 그중에서도 뉴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티빙도 수요에 맞춘 대대적 개편을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제공=티빙

OTT로 뉴스를 보는 행위는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 1심 선고 당시 티빙의 라이브 채널 급상승 랭킹 상단에는 주요 보도채널 뉴스 특보들이 줄지어 이름을 올렸다. 티빙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웨이브에선 선고를 생중계한 시각 라이브 트래픽이 평상시 대비 3배 뛴 것으로 집계됐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는 데다, 중간광고가 삽입되는 유튜브와 달리 끊기지 않는 OTT에서 뉴스를 시청하려는 경향이 이용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플랫폼 내에서 다른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채팅할 수 있는 기능도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 정치적 사안과 만나면서 호응을 얻었다.

결국 티빙의 뉴스 강화 전략은 단순한 라이브러리 확대를 넘어 이용자의 체류 시간과 콘텐츠 접점을 넓히기 위한 플랫폼 진화로 해석된다. 드라마와 예능으로 유입된 이용자가 뉴스와 라이브, 숏폼까지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플랫폼 경쟁력은 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뉴스까지 흡수하며 '일상 속 모든 시청'을 책임지는 종합 미디어로의 전환을 꾀하는 티빙이, 적자 축소 흐름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 플랫폼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