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숏익선, 짧을수록 좋아… 숏드라마 확장세
플랫폼 시장 활성화… ‘레진스낵’ 등 플랫폼 해외 진출 활발
유명 감독 유입… 이병헌-이준익 등 스타감독 제작 참여
글로벌 IP 재생산… ‘선발주자’ 中-美서 성공한 IP 리메이크
이른바 ‘숏드라마’라 불리는 숏폼 드라마는 몇 년 전만 해도 수준 떨어지는 비주류로 치부됐다. 주로 중국에서 1∼3분짜리 세로로 찍은 영상을 50∼80부작으로 만든 “막장 드라마의 섞어찌개” 같은 작품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숏드라마를 대하는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국내에서 제작한 숏드라마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존재감이 커졌다. 물론 여전히 세계 숏드라마의 약 90%는 중국과 미국이 선점한 상황. 하지만 국내에서도 숏드라마가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양새다.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K숏드라마’의 3가지 포인트를 짚어 봤다.
● 세계로 눈 돌린 국내 플랫폼
국내에 숏드라마 플랫폼이 처음 등장한 건 2024년 3월. 게임회사 네오리진이 플랫폼 ‘탑릴스’를 공식 론칭했다. 이어 같은 해 스푼랩스의 ‘비글루’, 왓챠의 ‘숏차’ 등이 연달아 출시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숏드라마는 다소 실험적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공략에 적극 나서며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 우선 웹툰플랫폼 기업인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4일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론칭했다. 또 비글루는 지난해 12월 미 로스앤젤레스에 첫 해외 지사를 마련했으며, 탑릴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플랫폼 크리스프에 매각됐다. 한 영상 관계자는 “숏드라마 플랫폼 시장 자체가 글로벌 진출 구도로 바뀌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 이준익, 이병헌도 숏드라마 찍는다


관건은 배우다. 제작단가가 낮은 숏드라마 특성상 아직 톱배우의 출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숏드라마는 신인 배우 출연료가 총 500만∼1000만 원 내외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시도도 활발해 향후 제작 기간 및 단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드라마 제작사 연두컴퍼니의 한정수 대표는 “숏드라마는 배우의 인지도가 중요한 시장이 아닌 데다 기존 드라마와는 연기 문법이 다르다”고 했다.
● “고급화된 숏드라마 모델 만들어야”

‘글로벌 IP 차용’ 전략은 성장 초기인 국내 숏드라마 생태계를 빠르게 안착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 중국과 한국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해온 노경호 코코미디어 대표는 “한국은 이미 K드라마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여기에 플랫폼 설계 및 빠른 제작 시스템을 결합하면 숏드라마에서도 단순한 ‘추격자’가 아니라 ‘고급화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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