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처 박홍근, 해수부 황종우

박상기 기자 2026. 3. 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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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장관 후보자 지명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왼쪽부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정일연 변호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는 송상교 전 사무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4선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을 지명했다. 박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이 대통령의 후보 비서실장이었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앞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부당 청약’ 의혹이 터지며 지명을 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했다. 해수부 장관직은 전재수 전 장관이 작년 12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뒤 공석이었다.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정일연 변호사를 임명했다. 판사 출신인 정 변호사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다. 이 전 부지사는 이 사건으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고,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이 대통령은 현재 재판이 중지된 상태다.

이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이 있는 사건 변호인 출신을 권익위원장에 임명한 데 대해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만한 어떤 부분도 갖고 있지 않고,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등 반부패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 지명에 “재정 건전성을 포기한 회전문 인사”라고 했다. 정 변호사의 권익위원장 임명에는 “권력형 부패 의혹을 감시하는 자리에 권력 핵심 인사의 방패 역할을 했던 변호사 출신을 앉혔다”고 했다.

◇권익위원장에 ‘쌍방울 대북 송금’ 변호했던 정일연

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남궁범 에스원 고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용진 전 의원,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 김옥주 서울대 주임교수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총리급·장관급 인사 9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박홍근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간사를 지냈고, 현 정부 출범 뒤에는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 기획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청와대는 “당직과 국회직을 두루 거친 국가 예산 전문가이자,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하지만 이혜훈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30일 넘게 공석인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를 서둘러 채우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여당 중진 의원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 정부 내각에는 국무총리와 장관 등 7명이 민주당 의원인데, 박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8명으로 늘어난다.

박 후보자는 최근까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했는데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경선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가 ‘교통 정리’에 나섰다는 말도 나왔지만 이규연 수석은 “지방선거와 무관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변호했던 정일연 변호사를 권익위원장에 임명한 데 대해 “부패 감시도 우리편 아니면 못 맡긴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민주당이 지난달 2차 특검 후보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변호한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했다가, 친명계에서 ‘정청래 대표 사퇴’ 주장까지 나왔던 것을 거론하며 “같은 변호사여도 어느 편을 변호했느냐가 공직 임명의 기준인 셈”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이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을 했던 김 전 회장을 변호한 인사이기 때문에 특검 임명이 안 됐고, 정 변호사는 이 대통령 측에 유리한 증언을 해온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기 때문에 권익위원장에 임명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남궁범 에스원 고문, 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로 불렸던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등 3명이 위촉됐다. 규제합리화위는 현 정부에서 규제개혁위원회를 대폭 개편해 신설됐고, 부위원장은 총리급 자리다. 청와대는 “기업과 정치권, 학계에서 각각 한 명씩 전문가를 위촉했다”고 했다. 2024년 총선 공천에서 ‘비명횡사’ 논란 속에 탈락했던 박 전 의원의 발탁에 대해선 “통합과 화합의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

이병태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에서 영입을 추진했지만, 과거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이 불거져 영입이 무산됐었다. 이 교수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기생충 정권”, “치매인가?”라고 한 것 등이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검증에서 결격 사유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위촉됐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주임교수가 위촉됐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판사 출신인 전현정 변호사를 지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이북5도위원회 소속 황해도지사(차관급)에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배우 명계남씨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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