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문대림·오영훈, 몸값 올라가는 위성곤?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를 노리는 후보들이 점차 몸을 푸는 가운데, 문대림·오영훈·위성곤까지 '3강' 후보 간에 오묘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문대림 의원과 오영훈 지사 사이는 신경전이 나타나는데 반해, 위성곤 의원에 대해서는 나머지 두 명 모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비를 이룬다.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은 2일 열린 오영훈·위성곤 출판기념회 현장이었다.
위성곤 의원 출판기념회는 오후 3시 제주 한라아트홀, 오영훈 지사 출판기념회는 오후 3시 30분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같은 대학 부지 안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에 열린 일정 덕분에, 행사 시간 인근 도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벌어졌다. 양쪽을 오가는 사람들 역시 바쁘게 움직였다.

먼저 오영훈 지사는 출판기념회가 열리기 전에 행사장을 찾아 나란히 포토존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위성곤 파이팅"(오영훈), "오영훈 파이팅"(위성곤)이라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문대림 의원은 이후 출판기념회 현장을 찾아 축사를 남겼다.
곧이어 열린 오영훈 지사 북콘서트에서 위성곤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30분 차이로 두 행사가 열리는 만큼 영상으로 대신한 셈이다. 덧붙여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은 위성곤 의원 행사장에 이어 오영훈 지사 행사장에도 참석해 도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다만, 문대림 의원은 오영훈 지사 행사장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일정 때문이라고만 여길 수 없는 것이, 문대림·김한규 두 사람은 이날 같은 비행기로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김한규 의원은 두 행사 모두 참여한 반면, 문대림 의원은 위성곤 행사장만 참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자에게 전달된 내빈 명단에 송재호 전 의원 이름은 있었지만, 문대림 이름은 애초 빠져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도지사선거 경선을 앞둔 세 사람이 사실상 '3자 동률'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영훈 지사는 하위 평가를 받아 경선 결과에서 20% 감점이 확정된 상황이고, 문대림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공천 불복)' 전력으로 25% 감점 평가를 받은 상태로 알려진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판단을 통해 25% 감점 평가는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문대림·오영훈 후보는 새해 진행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성곤 후보는 두 사람을 쫓아가는 모양새지만, 유일하게 감점 요인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사실상 세 사람 모두 같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주자와 다름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위기다.
위성곤 의원 입장에서는 비록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3위권이지만 감점이 없는 만큼, 해볼만 하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선두로 치고나가지 못하는 문대림·오영훈 진영은 위성곤의 손을 잡는다면 공고히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기에, 위성곤 의원의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만약 경선이 결선 투표까지 치러진다면 몸값은 더더욱 고공행진 될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며 공천 진행 상황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지역을 감안하면 제주 역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 전원이 참여하는 경선이 유력해 보인다.
문대림·오영훈·위성곤 모두 누구 하나 유리할 것 없는 구도에서, 단 한 명의 후보를 결정하는 순간까지 치열한 합종연횡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