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유가·환율 비상 경제 충격파
국제유가 단기간 급등 위기
시장안정프로그램 가동 추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여파로 국내 산업계도 동시에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등 한국 경제 충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27%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이 봉쇄를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단기간 급등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경제는 구조적으로 이번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약 69%에 달하며,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봉쇄되거나 항행이 지연될 경우 원유 도입 차질은 물론 석유화학·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 전반의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물류 차질이 겹치면 수출입 기업의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도 불가피하다.
당장 해운업계는 항로 우회 방안을 점검하고 있으며, 우회 시 운임이 50~8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항공업계 역시 중동 공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부 노선 조정에 나섰다.
또 원유 가격 상승은 글로벌 물가를 자극하고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최근 국내 증시 강세와 맞물려 다소 진정됐던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승 국면에 접어든 국내 증시도 이번 중동 사태 전개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와 기업 비용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기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수출입 물류 동향을 24시간 점검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필요할 경우 '100조 원+알파'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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